국제
구걸하는 北측 `군인꽃제비` 늘어
입력 2011-03-07 09:33 
북한에서 굶거나 구걸하러 다니는 군인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6일 북한에 일명`군인꽃제비`가 늘어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인꽃제비는 북한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하러 다니는 군인을 이르는 말이다.

소식통은 "최근 시장이나 민가를 다니며 돈이나 밥을 구걸하는 군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그들에게 동정이 아닌 저주와 천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이 배급받는 군인보다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요즘은 민간인보다 군인들이 더 굶는다"며 "민간인들은 원래 배급이 없어 장마당에서 거래하며 자체 해결하는데 군인들은 배급이 없으면 굶는다"고 답했다.


일부 군인은 장사꾼에 군복을 팔아 먹을 것을 사먹거나 다른 군인에게 군복을 강탈당해 홑옷 한벌로 사계절을 나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군인들에게 4월과 11월에 각각 하복과 동복을 공급한다.

소식통은 군인아들을 잃은 어머니 이모씨(여)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 어머니는 아들이 앓는다는 소식을 듣고 부대를 찾았지만 이미 주검이 된 후였다. 그는 자세한 병명을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그곳에는 영양실조에 걸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군인들이 누워 있었다"며 "군인병동 뒷산의 묘들은 모두 영양실조로 죽은 군인들이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주민들이 자식의 군입대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김정일은 전쟁도 아닌 평화시기에 군인들을 생죽임시키고 있으니 전쟁이 일어나면 총부리가 어디로 향할지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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