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사태] 카다피, 시위대 트리폴리 진격 저지…EU 실사단 급파
입력 2011-03-07 04:21  | 수정 2011-03-07 07:14
【 앵커멘트 】
독재자 카다피가 민주화 시위대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장악한 주요 지역 곳곳에 전투기와 탱크를 투입하면서 유혈사태가 멈추지 않자, 유럽연합은 인권 실사단을 급파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카다피의 헬리콥터가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시민 반군에 잇단 총격을 가합니다.

교전은 라스 라누프에서 서쪽으로 50km 지점에 있는 '빈 자와드'에서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방공포를 쏘아 올리며 맞섰지만, 한발 물러서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자말 알 카라리 / 시민군
- "전투기가 폭격을 가했고, 도로 측면에서는 저격수들의 총격이 있었습니다. 보이질 않아서 대응할 수 없었어요. 포탄과 총알만 보였고, 우린 달아나려 했습니다."

카다피 친위대는 라스 라누프까지 쫓아가 로켓 공격을 이어갔고, 전투기를 띄워 시위대가 점거한 군사기지를 파괴했습니다.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는 탱크를 진격시키면서 치열한 지상전이 펼쳐져 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의 관문도시인 '알-자위야'에서도 공방전이 벌어졌고, 트리폴리에서도 교전으로 들리는 총성이 두 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카다피 측은 그러나, 트리폴리의 평화로운 모습을 외신에 공개하며 총성은 정부군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자축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리비아의 유혈사태를 지켜보던 유럽연합은 국제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인권 점검 실사단을 급파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현지 실사를 마치고, 우리 시각으로 오늘(7일) 오후쯤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의 호응이 없다면 기자회견은 물론 실사마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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