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협 2개 회사로 쪼갠다…농민 챙길까?
입력 2011-03-04 18:16  | 수정 2011-03-04 20:52
【 앵커멘트 】
농민은 뒷전이고 은행이나 카드 등 금융사업으로 돈 버는 데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농협.
이를 바로잡기 위해 생산과 유통 같은 경제사업과 은행을 분리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년 3개월을 끌어오던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농식품위를 통과했습니다.

농협을 중앙회 아래 경제와 신용 부문으로 분리하는 내용입니다.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되면 내년 3월, 농협의 생산과 유통 부문은 경제지주 밑으로, 은행과 보험은 금융지주로 재편됩니다.

농협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농축산물 유통과 판매 같은 부진한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용사업의 수익구조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장
- "1년 전부터 TF를 구성해 경제사업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왔고, 법안 취지가 경제사업을 착실히 하고자…"

농식품위는 쟁점이었던 자본금 배분은 경제사업에 30% 이상을 투입하고, 개편 과정에서 부족한 자본금은 정부가 지원하도록 절충안을 마련했습니다.

경제지주는 유통과 판매 기능이 대폭 강화되고, 조합원 소득안정을 위한 수급 조절 역할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자본 조달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고, 공정거래법 등과 상충하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농민단체와 농협 노조는 협동조합을 투기자본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석 /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
- "주주들의 이익을 따라가는 것이 회사 아닙니까? 농협 자본금을 주주들을 위해 써야 하겠습니까?"

지난 20여 년간 계속된 농협개혁 논의가 이번에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