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주민 4명 귀순…북 "반인륜적 행위"
입력 2011-03-04 00:03  | 수정 2011-03-04 01:47
【 앵커멘트 】
지난달 5일 어선을 타고 서해 연평도 해상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 중 4명이 귀순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북측은 전원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며 반인륜적 행위라고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어선을 타고 남하한 북한주민 31명 중 4명이 귀순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들 외 27명은 오늘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고, 선박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에 인계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적십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31명을 모두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적십자회는 북한주민들이 부당하게 억류됐다며 남측 당국은 국제관례에도 어긋나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귀순공작을 하고 회유기만 협작으로 남쪽에 남을 것을 강요하는 비열한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남한 일각에서 북한 주민들에 서울구경과 산업시찰을 시켜 '귀순 공작'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한 달간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자유의사를 확인했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본인들이 남겠다는데 억지로 북송할 수는 없다"며 "자유의사를 존중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억류된 주민 전원송환 문제는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인 동시에 북남관계와 관련한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주민 송환 문제가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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