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직 경찰관, 방화 살인…"불리한 진술 우려"
입력 2011-01-28 18:34  | 수정 2011-01-28 20:07
【 앵커멘트 】
사행성 게임장 운영으로 옷을 벗은 전직 경찰관이 불을 질러 동업자를 살해했습니다.
검찰에서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한 동업자가 재판에서도 같은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는 게 범행 동기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오전 서울 신정동의 한 주택가.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소방관들이 서둘러 화 모 씨를 구조해 냅니다.

불을 낸 사람은 놀랍게도 전직 경찰관 배 모 씨.

화 씨와 사행성 게임장을 함께 운영했던 배 씨는 지난해 5월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최근 화 씨가 검찰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불을 낸 것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배 씨는 이곳 동업자 화 씨의 집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은 화 씨는 13일 뒤 결국 숨졌습니다."

새벽에 때아닌 화재를 겪은 인근 주민들은 당시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 인터뷰 : 옆집 주민
-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불 질러 죽이려고 했느냐고. 생각이 잘못됐지. 이게 다 탔으면, 다 죽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

배 씨는 지난달 말에도 '돈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화 씨를 몽둥이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배 씨를 특가법상 보복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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