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업도시 물거품…마을 '풍비박산'
입력 2011-01-28 05:00  | 수정 2011-01-28 20:06
【 앵커멘트 】
6년을 끌어 온 무주 기업도시가 결국은 전면 취소됐죠.
빚까지 얻어가면 기다렸던 주민들은 물론 지역 사회 전체가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심회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적한 시골 마을이 파업 중인 공장처럼 변했습니다.

곳곳에 깃발이 날리고 벽면은 격한 구호가 가득합니다.

무주기업도시 사업이 6년 만에 취소되자 주민들이 반발한 것입니다.

▶ 스탠딩 : 심회무 / 기자 (무주 덕산 마을)
- "'골프공에 뚫린 할머니 마음'이란 벽면 문구는 마을의 분위기와 마을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정든 고향을 억지로 떠나야 했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수 / 사과농장주인
- "농사짓고 산다고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되지. 결국은 취소되는 바람에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어 놨잖아"

기업도시 지정으로 땅값은 2배 오른 상태.

할머니는 당장 세금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주민 / 무주 덕산리
- "모르지. 세금이 내려갈지, 그대로 있을지 모르지. 그런데 한번 오른 (세금이) 내려가겠어?"

기업도시 지정 이후 토지 거래 등 재산권 행사가 묶였던 주민들은 지금까지 보상금만 기다리며 빚으로 버텨왔습니다.

농협 빚만 가구당 수천만 원씩으로 알려질 정도.

이자 갚는 것도 버거워 자칫 길에 나앉을 처지입니다.

성난 주민들은 정부와 기업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무주군과 농어촌공사도 잇따라 가압류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정책 실패 후유증에 지역 사회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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