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①] 드라마 속의 맛집, 이색적인 주인공 체험

【 앵커멘트 】
드라마나 영화, 때로는 만화책 속에 등장하는 맛집들이 있습니다.
이 맛집들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종영 후에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경우 많은데요.
그 현장을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미모의 구미호 여자친구가 등장하는 한 드라마.

한우를 좋아하는 여주인공이 고기를 먹기 위해 전문 식당을 찾는데요.

드라마 속의 이 식당은 실제로 김포시에 있는 한 한우전문점입니다.

드라마에 방영된 후 주인공들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 식당을 찾는 호기심 어린 손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한우전문점 운영
- "네, 좀 많이 계셨어요. 인터넷으로 보시고 드라마도 보시고 연락 오시고, 사실 맞느냐고 확인도 하시고"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맛집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맛집을 찾으면서 나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흔히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며 얻게 되는 관심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호기심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단골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육 판매대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이곳에선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를 앞세워 드라마 홍보 효과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한우전문점 운영
- "저희로서는 최대한 좋은 고기 가지고 불편하지 않게끔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별다른 게 있겠습니까?"

또 다른 식당.

이곳은 설렁탕 맛집으로 이미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특히 이 식당이 유명세를 치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맛의 장인들을 다룬 한 인기 만화책의 소재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식당의 외경이나 북적이는 식당 내부,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주방까지 만화책을 통해 꼼꼼히 소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외식 협회 회장
- "허영만 식객 만화에 저희 모델이 등장했는데, 어쩜 그렇게 저희 주방장하고 얼굴을 똑같이 그리셨는지 몰라요. 우리 주방장은 설렁탕만 하는 주방장이에요"

책 속의 모델이 된 한명석 씨는 실제로 30년 경력의 설렁탕 전문 주방장입니다.

한명석 씨가 정성을 들여 끓여내는 설렁탕 맛을 즐기기 위해, 또 만화책 속의 숨어 있는 깊은 맛을 맛보기 위해 연일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요.

▶ 인터뷰 : 김미자 / 손님
- "만화책도 보고 이제 영화도 나오고 하니까 궁금해서 와봤는데, 역시나 괜찮더라고요"

▶ 인터뷰 : 한명석 / 설렁탕 전문 주방장
- "설렁탕은 아무래도 전통음식이기 때문에 거기에 매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 몹시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쉬운 것 같아도 끓이는 과정이 인내가 필요해요. 땀과 그 수고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처럼 끊임없이 사람들의 발길을 잇게 하는 비결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끓여내는 설렁탕처럼 변함없이 깊은맛을 유지하고 지켜가는 노력 덕분인데요.

프랜차이즈 대신 직영점 운영만 고집하는 이 식당은 설렁탕을 상표화해 일본 진출도 타진하는 중입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외식 협회 회장
- "설렁탕을 외국 손님이 오면 반드시 전복을 좀 집어넣고, 특별히 해물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고급 해물을 집어넣어도 설렁탕하고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런 것을 봤을 때 수프로써 상어지느러미 수프와 견줄만하게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드라마나 책 속에 등장한 맛집을 운영할 때 업주에게 중요한 것은, 맛집을 찾는 사람들의 호기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노력입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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