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왜떴나?] ‘시크릿가든’의 무한질주, 그 이유는?
입력 2010-12-04 09:26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거의 ‘레전드 또는 ‘신드롬급이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을 함께 한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호흡을 맞춘다는 것, 또 하지원 현빈 윤상현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대중들이 쉽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3박자가 고르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크릿가든은 방송 4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동시간대 1위 질주까지 거침이 없다.

도대체 ‘시크릿가든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시크릿가든을 중심으로 한 신드롬의 요인을 살펴본다.


◆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구성 재미↑
‘시크릿가든은 전통적으로 가족드라마가 우세였던 주말 밤 시간대를 새롭게 재편하며 10~30대까지 시청층을 넓혔다. 이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잠시도 틈을 주지 않는 스피디한 내용전개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한 구성력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토일요일은 열 일 제쳐두고 ‘시크릿가든을 시청한다”며 재방송으로 보면 약간의 편집이 있을 수도 있고, 한 회 한 회 끝날 때마다 다음엔 어떤 내용이 전개 될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본방송을 보지 않고는 못 버틴다”고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또 약속도 많고 활동도 많은 주말이지만 ‘시크릿가든을 보기위해 무조건 집으로 들어가는 편”이라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영혼의 체인지? 판타지 줄거리 주효…‘시크릿가든 폐인까지 양성
‘시크릿가든의 5, 6회에서 드디어 라임(하지원 분)과 주원(현빈 분)의 영혼은 체인지가 돼 앞으로의 전개에 불을 당겼다. 기존의 로맨틱 코믹 멜로물과는 전혀 다른 흥미로운 스토리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로 나타나며 ‘폐인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가폐인, 즉 ‘시크릿가든 폐인 이라는 또 다른 신조어가 등장하며 이 드라마의 신드롬에 빠진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털털녀 하지원, ‘까도남 현빈, ‘엉뚱한 한류스타 윤상현, ‘상위1% 허당녀 김사랑, ‘키다리 아저씨 이필립 등이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가 폐인들을 열광케하고 있다.

◆ 앓고, 또 앓고!…‘주원 & 라임 앓이 탄생
‘시크릿가든 폐인의 정도를 조금 더 넘어선 팬들은 아예 ‘~앓이에 빠졌다. 우선 극중 남자주인공인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주원 역의 현빈과 ‘털털한 스턴트우먼 라임 역의 하지원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현빈은 럭셔리 재벌 상속남이자 백화점 CEO인 주원을 연기하면서 라임에게 펼쳐내는 독특한 대화체와 사랑법으로 여심(女心)을 흔들어 ‘주원앓이에 빠지게 하고 있다. 또 극중 여자무술감독이 되고 싶어 하는 열혈 스턴트우먼 라임이 선보이는 털털하면서도 보이시하고, 귀여우면서도 깜찍한 천연색 매력 역시 ‘라임앓이를 외치는 주된 이유다.

◆ 패션마저 대세…스팽글 트레이닝복 열풍 ‘후끈
첫 회가 방송되자마자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현빈의 블링블링한 블루 트레이닝복은 ‘시크릿가든이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현빈이 화려한 스팽글 무늬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이탈리아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복만 만든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옷”이라고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폭소했다. 이로 인해 명품 트레이닝복 제 2탄인 호피무늬 트레이닝복까지 등장했고, 방송 이후 현빈의 블링블링 블루 트레이닝복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등극하는 등 ‘시크릿가든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 ‘차도남 아니죠. ‘까도남 맞습니다!
‘시크릿가든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현빈이 맡은 럭셔리한 재벌 상속남이자 백화점 CEO인 주원. 건방지고 예의 없지만 완벽한 외모와 능력을 가진 세상에 모든 것을 다가져서 부러울 게 없는 이 재벌 상속남은 한때 매력남을 일컫는 고유명사 ‘차가운 도시 남자(차도남)를 뛰어넘어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라는 ‘까도남을 만들어 냈다. 특히 ‘까도남 주원 역을 100% 빙의된 연기력으로 펼쳐내고 있는 현빈의 열연은 ‘시크릿가든의 초반 흥행몰이에 일조했다.

◆ ‘까도남식 사랑법에 여심 ‘흔들흔들
‘까도남 주원은 가진 것 없는 여자에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묘한 감정을 라임에게서 느끼게 되면서 그 자신만의 ‘까도남식 사랑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체육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쓰러진 라임을 똑바로 내려다보던 주원과 라임의 ‘체육관 러브신을 비롯해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주원이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 라임의 얼굴 가까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는 ‘눈 맞춤 윗몸일으키기, 그리고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탈의실에 라임을 끌고 들어가 묘한 긴장감을 연출했던 ‘두근두근 탈의실 러브라인 등 독특하고 저돌적인 ‘까도남식 사랑고백은 시청자들을 밤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로맨틱 코믹 멜로 판타지물이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신드롬을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하지원 현빈 등 출연배우들의 호연과 김은숙 작가-신우철 PD의 환상적인 궁합 또한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로에 대한 마음을 모른 채 티격태격 다투던 남녀가 서로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시크릿가든은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상속남 주원과 무술감독을 꿈꾸는 액션 스턴트우먼 라임의 영혼이 바뀌어져 스펙터클한 환상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물로,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SB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mkstar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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