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선택과 집중, 전통시장만의 맛을 잡는다.
입력 2010-12-04 05:00  | 수정 2010-12-05 10:36
【 앵커멘트 】
대형 할인점과 경쟁하기 위해 전통시장에서도 다양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시장은 1차 식품을 중심으로 파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전통시장.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시장이지만 이곳에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개성이 있습니다.

바로 1차 식품 중심으로 판매 품목이 집중된 것인데요.

(현장음)
"생태 들여가세요. 자~ 생태 한 마리 더 드립니다. 싱싱한 생태 한 마리 더 드리고 있습니다."

260개 점포 대부분이 생선과 건어물, 채소류 등과 같이 1차 식품을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상인 회장
- "저희 한민시장은 주유 품목으로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1차 가공식품, 약간의 공산품으로 이루어진 시장입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한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만의 개성을 살려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것은 대형 반찬가게들입니다.

일곱 곳의 반찬가게마다 80여 종에서 100종 가까이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팔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서, 때로는 일부러 이곳의 반찬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단골도 많습니다.

▶ 인터뷰 : 권순남 / 반찬가게 운영
- "다양하게 많이 있잖아요. 다른 시장보다 아마 대전에서는 한민시장이 반찬가게는 제일 나을 거예요. 다른 데 보다. 다 돌아다녀 보세요. 제가 그만큼 자부할 수 있어요"

포장된 반찬 세 팩에 5천 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반찬 통을 가져오면 무게 단위로 원하는 만큼 살 수도 있습니다.

반찬가게 대부분 별도의 조리실을 갖추고 그 자리에서 집집의 손맛을 더한 반찬을 내놓고 있는데요.

같은 업종이 몰려 있지만, 선의의 경쟁이 되고 있어 손님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상인 회장
- "상인들 간의 경쟁체제에서 소비자서비스를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반찬가게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막창골목입니다.

20년 전 순대를 팔던 한 가게에서 우연히 순대 끝을 구워 팔기 시작한 것이 인기를 얻으며 막창 전문점으로 커지게 되었는데요.

차츰 규모가 커지면서 이렇게 골목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막창집 1호 윤미자 씨는 벌써 18년째 이곳을 운영하는 터줏대감입니다.

▶ 인터뷰 : 윤미자 / 막창전문점 운영
- "우리 할머니가 했고요. 제가 한 지는 지금 올해가 17년째 됐어요. 올해 다 가고 이제 18년째 돼 가죠. 오래 한 거죠"

골목에 들어선 막창집 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소스나 막창 조리에서 약간씩 차별화를 두고 저마다 자신만의 맛을 내고 있는데요.

막창 골목에 합류한 지 9년째 되는 김경애 씨도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경애 / 막창전문점 운영
- "소스는 다 틀리죠. 각각. 자기 집만의 비밀, 비법이니까"

▶ 인터뷰 : 성찬희 / 손님
- "뭔가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면서도 달콤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그 맛"

막창 골목의 막내이자 창업 3년 차에 접어드는 김정희 씨.

김정희 씨는 다른 집과 달리 생막창을 선보여 색다른 맛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덟 번 손질한 막창을 파인애플과 한약재로 숙성시킨 후 구워먹는 것이 이 집 만의 독특한 비결입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막창전문점 운영
- "생 막창으로 고수를 해서 지금은 이제 손님분들이 인정을 해줘서 많이 손님도 늘고(있어요.)"

▶ 인터뷰 : 김준식 / 손님
- "생 곱창도 맛있고 중요한 건 우리 사모님들의 배려, 서비스가 좋고 편하게 해주니까 편하고 좋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반찬가게와 막창 골목이라는 명소 전략으로 시장을 살리는 아이디어. 불황을 타지 않는 비결이 됩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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