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그룹 사면초과…인수전 안갯속
입력 2010-12-02 17:29  | 수정 2010-12-02 19:57
【 앵커멘트 】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에 이어 금융당국까지 현대그룹의 자금조달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 앵커멘트 】
포문은 현대건설의 2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가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유재한 / 정책금융공사 사장(11.29)
-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1조 2천억 원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받았다는 것은 통상의 금융거래로 보기에는 합리적인 의문이 존재하며…."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차는 채권단과 현대그룹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섰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다른 채권단의 동의 없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한 항의로 외환은행에 예치된 현금 1조 5천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술 더 떠 직원 급여 계좌도 다른 은행으로 바꾸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40년 넘은 현대차와 외환은행의 주거래 관계가 깨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팔짱만 끼고 있던 금융당국도 개입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 등과 관련해 채권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확인에 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환은행도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상 /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
- "저희가 현대그룹의 자료가 미흡하고, 그 결과에 대해 법률검토를 받아서 주주협의회에서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예비협상자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법률자문을 받아 자료 제출 여부를 검토하겠다던 현대그룹도 더는 버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소송과 맞소송, 주거래은행 해지, 금융당국의 개입까지.

현대그룹의 역전승으로 끝날 것 같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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