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마트 쇼핑'시대…카트 사라진다
입력 2010-12-02 10:29 
기러기 아빠인 40대 직장인 A씨는 가끔 퇴근길에 이마트에 들른다. A씨는 자주 장을 보진 않지만 한번에 잔뜩 구매하는 편이다. 하지만 쇼핑한 짐에 대한 걱정은 없다.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카트나 장바구니 없이 A씨는 수산물 매장에 들어섰다. 직접 신선한 생선을 확인한 A씨는 스마트폰으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필요 수량을 입력한 뒤 결제를 요청했다. 계산대에 줄 설 필요도 없이 A씨는 빈손으로 곧장 귀가했다. 구매물품은 이마트에서 집으로 배송해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무거운 카트를 끌고 다니지 않고도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쇼핑 시대가 열린다.

신세계이마트는 국내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 올라웍스와 `스캔서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제휴를 맺고 1일부터 카트가 필요없는 스마트쇼핑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고도 쇼핑이 가능하다.


제품의 크기, 수량과 상관없이 매장 내 배치된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기만 하면 해당 상품이 이마트몰과 연계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매장에 도착해 카트를 빌리는 시간과 매장 내에서 카트를 끌고 다녀야 하는 부담에서 해방되는 셈이다.

또한 식품, 생활용품 등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의 경우 고객이 집에 보관 중인 상품이나 이미 사용한 상품의 포장 바코드를 스캔하면 반복구매할 수 있는 `간편 재구매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특히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품 목록은 `마이 리스트`에 저장한 후 불러오기를 통해 바로 결제까지 가능하다.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등 타 유통매장에서도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공용 상품을 스캔하면 이마트몰과 가격비교도 가능하다.

이창중 이마트몰 e마케팅팀장은 "스마트폰과 이마트, 이마트몰의 기술제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스마트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현재 아이폰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내년 1월까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의 도입으로 기존 인터넷몰에서 식료품 등 생필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몰에서는 직접 눈으로 제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앱을 사용하면 눈으로 제품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카트와 장바구니 없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 연령대가 확대될 경우 쇼핑에 신체적 부담을 느끼는 노년층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 등 복합쇼핑몰과 결합된 이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경우 구매한 상품의 보관에 대한 부담이 줄어 마트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이마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쇼핑을 본격화하기 위해 1일 KT와 전국 이마트 전 매장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전 매장도 올해 말까지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국내 마트업계 중에서 최초로 `이마트 투데이` `쇼핑플래너` `이마트메뉴` 등 애플리케이션 3종을 설치하는 등 `스마트쇼핑`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3가지 앱을 통해 매장의 각종 할인행사, 쇼핑 정보, 할인쿠폰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심윤희 기자 / 손재권 기자 / 차윤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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