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역번호 '02'가 서울 아닌 중국?…보이스피싱 사기
입력 2010-11-17 18:40  | 수정 2010-11-18 04:49
【 앵커멘트 】
국내 통신업체로부터 전화 회선 1천8백 개를 임대받아 중국에 넘긴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번호들은 앞에 서울지역번호 '02'가 붙어 있어 보이스피싱 범죄에 쉽게 사용됐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서울 송파구에 사는 64살 민 모 씨는 긴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돈을 다른 계좌로 빨리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했는데, 계좌번호도 입력하고…. (돈을 보내니까) 이제는 다 됐어요. 이제는 안전하니까 돌아가셔도 된다고…."

서울 지역번호 '02'가 찍혀 있어 경찰이라는 말도 쉽게 믿었지만, 민 씨의 통장에 있던 3백여만 원은 그대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통신 사업자 박 모 씨는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02가 찍히는 번호 1천8백여 개를 받아 중국에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 번호는 국내에서 쉽게 범행에 사용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실제로 사용된 번호 430개 중 절반을 차지하는 198개 번호가 음성전화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된 수신전용 전화에 대한 관심은 아직 낮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신우경 / 송파경찰서 지능팀장
- "(통신사들은) 통화량이 발생하지 않는 수신전용 전화번호는 기업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47살 박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인터폴 등과 협조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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