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그룹, 옛 영광 재현? 승자의 저주?
입력 2010-11-17 05:00  | 수정 2010-11-17 09:10
【 앵커멘트 】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계기로 과거 재계를 호령하던 시절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무리한 인수 과정으로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쏟아부은 금액은 5조 5천억 원.

당초 인수 예상가 4조 원보다 1조 5천억 원이나 많은 금액입니다.

현대그룹은 이 돈을 기존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 1조 원에 계열사가 동원한 자금 2조 2천억 원을 보태고 재무적 투자자에게 2조 원을 투자받을 계획입니다.

당장 이자 비용과 투자자에게 보장한 수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동반 부실화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임동진 /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 "현대그룹에서 동원한 자금을 상환할 때 어떤 방법으로 상환할지를 저희는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아는 현대그룹도 현대건설 자산 매각은 절대 없고, 시장의 우려는 곧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진정호 /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 "현대차그룹이 더 크기 때문에 더 잘 경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인수가 쉽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저희가 힘든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2006년 금호그룹은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하다 금호생명을 매각하고 대우건설도 다시 파는 등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았습니다.

현대그룹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호그룹의 선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단기간에 재무적 안정성을 달성하고 경영 성과 또한 내야 하는 부담을 앉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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