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적십자 회담 이틀째…"입장 차 조율"
입력 2010-10-27 11:33  | 수정 2010-10-27 11:50
【 앵커멘트 】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논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 회담 이틀째 회의가 열렸습니다.
개성에서 오전 회의가 진행중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고정수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입니다.)


【 질문 1 】
오전 전체회의가 시작됐다고요.

【 기자 】
네, 우리 대표단의 제의에 따라 전체회의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습니다.

어제(26일) 이미 의제와 양측의 대안을 공개한만큼 입장 차를 최대한 좁히려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측은 오전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 측을 다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최성익 북측 단장은 모두발언에서 "때를 놓치지 말란 말이 있는데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좋은 안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본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우리 측 김용현 수석대표는 이에 "북측이 어제(26일) 검토를 많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향적으로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 측은 먼저 내년 3월부터 남북 각각 100가족씩 매월 한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이미 상봉했던 가족들도 50가족씩 매월 다시 만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80살을 넘은 고령의 이산가족을 대상으로는 내년 4월 고향 방문도 추진하자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전면적인 생사 확인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또 남북이 서로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 사업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상봉 정례화와 관련해서는 설과 추석을 포함해 1년에 3~4차례 상봉을 하고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도 병행하자고 제의했습니다.

【 질문 2 】
이번 회담에서 입장 차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인도주의 사업 활성화 문제를 연계한 것에 이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측은 인도적 차원에서 상봉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상봉하려면, 금강산 관광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자는 것입니다.

인도주의 사업을 상봉 정례화와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쌀과 비료 그리고 의약품 지원 등 과거에 이뤄졌던 인도주의 사업 수준에서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 회담의 결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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