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서민이 수입차 보험료 '대납'"
입력 2010-09-24 05:00  | 수정 2010-09-24 05:35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두 달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보험료 인상의 결정적 원인은 수리비가 비싼 수입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민들이 부자들의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셈입니다.
강태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간단한 접촉 사고로 수리를 마친 '렉서스' 차량의 정비 명세서입니다.

수리비는 무려 1,233만 원.

모두 보험으로 처리됐습니다.


▶ 인터뷰(☎) : 렉서스 차량 소유자
- "어차피 200만 원 이상이면 할증도 똑같고 하니까, 펴거나 그런 작업은 안 하고 웬만해서는 다 교체한다. 웬만해서는 다 가는 쪽으로 한다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입차에 대한 보험사의 손해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120%를 넘는 포드와 푸조를 비롯해 전체 수입차의 보험 손해율 평균은 96%에 달합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보험금 100만 원을 받아 130만 원 넘게 보상해 줬다는 뜻입니다.

대부분 60~70%대에 머무는 국산차의 손해율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둘을 합한 전체 손해율이 80%를 넘겨, 보험료를 또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임영호 /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 "국산차 소유자가 외제차 소유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꼴이기 때문에 이것은 서민이 부자에게 돈을 주는 잘못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보험료가 올라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줄여 보험료를 낮추겠다고 다짐했지만, 약속을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자동차보험사들이 지출한 사업비는 급속하게 늘어났고, 이런 과도한 경쟁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들의 몫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이것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너도나도 친서민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서민들은 부자들의 외제차 수리비와 보험회사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강태화 / thka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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