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 공인인증서 구멍…누구나 위조 가능
입력 2010-09-14 16:25  | 수정 2010-09-14 21:30
【 앵커멘트 】
영어능력평가, 텝스 인증서를 위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하지만, 붙잡고 보니 전문 위조단이 아닌 일반 인쇄업자였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육군 대위 송 모 씨.

송 씨는 지난 2006년 동료의 텝스 인증서를 위조해 외부 위탁교육신청을 허가받았습니다.

수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돈 100만 원을 주고 단, 며칠 만에 위조했습니다.

제약회사에 다니는 김 모 씨도 같은 사이트에 접속해 회사가 요구하는 토익인증서를 위조해 제출했습니다.


김 모 씨는 토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역시 경남 모 대학에서 제적당한 박 모 씨도 졸업 증명서를 위조해 중견 건설업체에 취직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텝스 인증서 등을 위조한 채 모 씨와 의뢰자 전 육군대위 송 모 씨 등 3명을 문서 위조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웅 /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코레일 드로우라는 프로그램과 포토샵 프로그램만 있으면 얼마든지 (텝스) 증명서 자체를 위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사진만 있으면 위조해 낼 수 있습니다."

실제 인쇄소에서 텝스 인증서 위조를 시연해 본 결과 단 몇 시간 만에 실제 인증서와 전혀 구별할 수 없는 인증서가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인쇄소 관계자
- "위조는 모든 게 다 가능하고요. 폰트 같은 것도 웬만하면 다 맞출 수가 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작업 하는 사람들만 구분할 수 있지 일반인들은 거의 못 알아보죠."

인증서 발급기관에서는 인증서 도용을 막으려면 반드시 확인절차를 거치라고 당부합니다.

▶ 인터뷰(☎) :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
- "통상적으로 대부분 기관에서 저희 쪽으로 의뢰가 들어옵니다. 대학이든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저희 쪽에 조회도 안 하고 위조된 걸 보고 끝내버리면 저희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도용한 인증서의 고유번호를 그대로 놔둔 채 위조를 하면 관리기관에서도 확인이 어렵습니다.

또 인증서에 쓰이는 종이를 비공개로 하고 있으나 인쇄 거리 등에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위조를 할 수 있는 시대에 근본적인 국가자격증 보완체계가 마련돼야겠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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