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자락 휘날리며’ 김종국 지현우 주우재 노상현 황대헌 사진=MBC |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이하 ‘도포자락’)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김종국, 지현우, 주우재, 노상현, 황대헌, 황지영PD, 김윤집PD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날 황지영PD는 “우리가 한국을 많이 알리고 이런 거를 할 수는 없지만, 여행을 하면서 조금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획했다. 나라도 접근성이 좋은 나라 대신에 낯설지만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가보기 힘든 나라를 선택했다. 나라 선택할 때 거기서도 K문화나 이런 거에 관심이 있지만, 공연을 보려고 할 때는 파리로 나와야 하거나 다른 나라로 나와야 가능하더라. 그런 분들에게 찾아가서 뭔가 전달하면 어떨까 하고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경영학도인 노상현은 ‘도포자락’으로 첫 예능에 데뷔하게 됐다. 그는 “첫 예능이라 긴장됐지만, 같이 장사하는 입장으로서, 출연하는 한 명의 출연자로서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있는데 분노한 건 아니고 일종의 승리의 포효이다. 딱지치기를 이겨서 신나서 소리를 지른 거다”라고 분노 의혹도 해명했다.
이어 “확실히 도움이 됐다. 덴마크분들께서 덴마크어 외에도 영어를 쓰시기 때문에 같이 영어를 하는 입장으로서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황지영PD는 ‘나 혼자 산다’ 이후 차기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부담을 안가지려고 했다. 새로운 조합, 새로운 사람들과 MBC에서 할 수 있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이번에는 정제됐지만 힐링과 눈이 즐거운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조금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도포자락 휘날리며’ 제작발표회 사진=MBC |
‘노맛 먹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우재는 덴마크 여행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덴마크에 대한 첫인상은 생소하고 제대로 영상으로 본 적 없는 나라였다. 직접 가서 보니까 너무 예쁘고 나라의 비주얼이라고 할까 너무 예뻤다. 신기한 건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오는데 우산을 안쓰고 우리나라처럼 준비해 다니는 거도 아니고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물장구를 치고 그대로 해가 뜨면 말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더라. 우리랑 좀 문화적인 생활 방식 이런 것들이 달라서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맛 먹방이 유행까지 하고 있냐. 들어본 적은 없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덴마크를 가서 보셨겠지만, 푸드파이터였다. 내 안에 숨겨져 있던 흑염룡이랄까, 깨어나면서 덴마크에서 닥치는 대로 많이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눈이 돌아가서 먹더라. 그동안 거짓 방송을 한 거니 사과를 해야할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주우재는 “거짓 방송하고 사과드린다. 활동량이 한국에서는 너무 없으니까, 덴마크는 죽기 직전까지 하니까 많이 들어간다는 걸 느끼고 왔다. 한국와서 제자리로 돌아왔다”라고 선 사과 후 해명을 했다.
김윤집PD는 “날씨가 제일 힘들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출연자분들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든 것도 있었다. 우리를 찾아와주신 손님들도 안좋은 날씨여서 기다리고 했다. 감사하고 죄송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잘돼서 그런 것들도 에피소드로 방송에 담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종국은 “국뽕은 너무나 감사하다. 문화 자체에 감사함을 느꼈다. 우리 문화를 좋아해주고 K팝, 아이돌 후배분들에게 감사한 일인데, 한국에 대한 이미지나 좋은 부분을 주지 않나. 현지에서도 그런 음악들을 외국분들이 많이 커버하고, 모임도 하는 걸 보면서 덴마크를 잘 모르는 나라인데도 너무 반갑게 맞이하는 순간들이 국뽕이 좀 느껴지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지현우는 “K팝을 좋아하는 분들이 우리 노래를 계속 틀고 수많은 아이돌분들의 노래를 다 알고 계신다는 게 감동스러웠다”라고 뿌듯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1박 2일’과 같은 시청 시간대로 배치가 된 ‘도포자락 휘날리며’, 황지영PD는 “남자들이 나와서 여행기가 겹칠 수 있다. 시청 시간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밤 시간대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사실 다른 프로그램하고 비교하는 거는 각자 프로그램마다 특색이 있는 거니까 그런 거는 뭐라고 말씀 못드릴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처음 기획했을 때, 2년 넘어가는 코시국 속에서 여행 프로그램들을 계속 돌려보고, 유튜브에서만 여행기들이 막 나오는 그런 상황에서 조금 도전이겠지만 먼저 한 번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원한 그림에 지쳐있는 눈과 마음을 위로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그는 “하다 보니 밤에 멤버들이 게임도 하고 놀았지만 버라이어티성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고 남자들끼리 가서 여행을 하고 좋은 취지의 판매를 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그냥 여행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멤버들의 조합이 도전이라고 했던 것도 제작진 입장에서 의도한 거지만 불안한 마음이 있다. 예능이나 자기 모습들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카메라에 익숙한 분들이 가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은 많이 됐지만, 이런 케미들이 잘만 하면 가장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시리즈들은 보통 촬영일자를 열흘 정도는 빼서 제작을 하는데, 우리는 너무 바빠서 8박 9일, 길이 멀다 보니까 촬영은 한 8일 정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케미가 생길까 걱정했는데 너무 잘 친해지시고 너무 멤버쉽이 서로 좋아져서 감사하다. 첫 만남과 마지막 모습 속에서 달라진 관계가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런닝맨’에 이어 ‘도포자락 휘날리며’까지 김종국은 ‘일요일의 남자’로 등극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요일날 하루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그렇다고 생각한다.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는 편성이 일요일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편하게 여행가는 프로그램, MC로 많이 활동을 안해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훌륭한 제작진분들이라 하게 됐는데 일요일 프로그램이 된 거다. 다행히 ‘런닝맨’에서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역할도 다르고 큰 형이었고. 이 멤버들을 처음에 보여줬을 때 예능에 큰 생각이 없구나 생각했다. 여행이라 그렇구나 하고 부담없이 갔는데 찐 예능을 찍고 왔다. 현장에서 주우재도 많은 도움을 줬고 개인적으로 예능적으로 웃기려고 작위적으로 하려기보다 서로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판을 깔게 된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팀 내 유일한 20대이자 막내이다. 그는 “나이 차이가 노상현이 많이 안나는데 9살 차이라서 이야기를 하다가도 못 알아 듣는 식의 말씀도 한다. 그래도 그런 것들이나 내가 태어나기 전에 몰랐던 역사들도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우리가 음악을 듣고 재밌게 할 때 대헌이는 모르더라”고, 주우재는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듣고 군무를 추고 있었다. 황대헌만 집에 안좋은 일 있는 것처럼 앉아 있더라”고 증언했다.
관전 포인트에는 ‘나’를 찾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공개됐다. 김종국은 “덴마크라는 나라 자체가 너무 아름답다. 다녀온 우리도 아름다운 곳이고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라다 분명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전달드리고 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타이트하게 촬영을 해나가다 보니 한국에 대한 사랑,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 해외 어디든 나가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런데 집에 빨리 가고 싶다. 논현동이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한국을 더 많이 사랑하는 구나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주우재는 “또 다른 김종국을 발견한 거는, 실제로 운동을 2-3일 못해도 살 수 있구나”라고 짚었고, 김종국은 “처음 느꼈다. 운동을 4, 5일 연속 안해도 안죽는구나를 이번에 처음 느꼈다”라고 공감했다.
지현우는 “여행을 좋아해서 사실 스케줄만 아니었으면 며칠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덴마크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자연이 너무 좋고 주변이 굉장히 조용하고. 혼자 약간 다큐멘터리를 찍고 오지 않았나”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주우재는 “새로운 나를 발견을 안타깝게도 못했다. 푸드파이터 말고는 힘들지만 재밌게 시간을 보내다 왔다”라며 “덴마크를 추천하고 싶은 분이라고 하면, 유난 안 떠는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을 법한 나라이다. 다같이 느꼈는데, 덴마크에 있으면서 그 어느 가게에도 음악을 크게 트는 곳이 없더라. 주변에 배려가 있고 조용하고 막 ‘우왁’ 하는 게 없어서, 휘게 하고 싶은 분들은 좋을 것 같다”라고 추천했다.
[상암(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