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의 간절한 소원
전라남도 목포시의 한 주택가. 이곳에는 아빠 오복 (41) 씨와 엄마 양희 (38) 씨, 하은 (5), 하영 (3)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부부는 동네 할머니의 소개로 만나 가정을 꾸렸고 바라만 봐도 예쁜 딸 하은이와 하영이를 낳았습니다. 하은이는 정상적으로 태어났지만 하영이는 구순열이 있어 태어나자마자 수술대에 올라가야했습니다. 올해 2차 수술을 마친 하영이는 뇌병변까지 앓고 있어 할 수 있는 단어가 엄마, 아빠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갈까요.”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는 따뜻한 겨울이 다가왔지만, 오복 씨는 홀로 시린 새벽길을 나섭니다. 네 식구를 먹여 살리려면 동이 트기 전부터 재활용을 주우러 다녀야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딸 하은이는 아픈 곳 없이 태어났지만 둘째 딸 하영이는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나 올해 2차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코와 입의 대칭을 맞추기 위해 나중에 입술 성형수술을 해주어야 하는 상항입니다. 또한 뇌병변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보다 발달이 많이 늦어 정기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걷지 못하며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엄마, 아빠 정도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언어치료도 필요하고 수시로 경기를 일으키는 하영이에게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몰라 최대한 돈을 아끼고 아껴 생활한다는 아빠 오복 씨! 사실 그는 뇌병변으로 인해 오래 걸을 수 없는 절뚝거리는 다리 때문에 오토바이로 폐지를 주우러 다닙니다. 돈을 넉넉하게 벌 수 없지만, 아이들 맛있는 반찬 하나라도 더 먹이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을 나가는 오복 씨!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하영이의 치료비를 생각하면 하루하루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픈 아내를 대신해 딸들을 잘 키우고 싶어요.”
걸음마를 뗄 나이지만 뇌병변으로 인해 아직 걷지 못하는 하영이가 늘 걱정인 오복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어 휘청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쓰레기 더미를 찾아 나섭니다. 엄마 양희 씨는 지적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어 전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뇌병변으로 인해 발음이 어눌하고 걸음걸이가 느린 아빠와 지적장애로 인해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가르쳐주거나 놀아줄 수 없는 엄마 사이에서 아픈 곳 없이 태어난 첫째 하은이는 아빠의 다리를 주물러주거나 동생에게 밥을 먹여주며 가족들을 챙깁니다. 아픈 아내의 몫까지 부모의 역할을 해내야하기 때문에 오복 씨의 어깨가 더욱더 무겁지만 딸 하영이의 병원비를 마련하려면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뇌병변을 앓고 있어 자신도 아픈 몸이지만,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어 오늘도 힘을 내보는 딸바보 아빠 오복 씨에게도 따뜻한 겨울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는 오복 씨!
선천적 기형인 구순열을 안고 태어난 둘째 딸과
일찍 철이 들어버린 다섯 살 첫째 딸을 지키기 위해
뇌병변장애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일하는
억척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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