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코헨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에게 현재 북미정상회담처럼 '톱다운' 방식의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코헨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국회 방미단과 별도로 꾸려진 자유한국당 방미단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정상 간 만남을 먼저 가진 후 실무차원에서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미국과 북한이) 말레이시아에서 실무차원의 협상을 했지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내각 인사들은 회담 제의 거절을 건의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건의를 수용해 미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헨 전 장관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전문가들이 먼저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정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이 먼저 만나 악수하고 실무적 논의를 남겨두는 선후를 바꾼 접근을 해 북한 입지만 강화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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