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다. 당초 예상보다 태풍 경로가 북쪽으로 조정되면서 부산과 남해안 일대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태풍 예고에 전남지역 해상특수교량의 통행 제한이 예고된 한편, 제주시 학교는 재량 휴업에 들어가는 등 전국 지자체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먼저 전남 여수시는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돌산대교 등 해상특수교량의 통행이 제한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힌남노는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태풍으로, 10분간 평균 풍속 25m/s 이상이거나 순간 최대풍속 35m/s 이상일 경우 교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여수시가 통제하는 해상교량은 돌산대교, 선소대교, 거문대교, 삼호교이다.
국도인 거북선대교, 화태대교, 백야대교,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이상 익산지방국토관리청)와 묘도산단진입도로의 이순신대교, 묘도대교(이상 전라남도)도 관리기관에서 통제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박형준 시장의 주재의 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해안가 저지대 등의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구를 정비하고 배수 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신속하게 점검하도록 했다.
또 강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정게시대 현수막을 철거하고 간판 등 설치물이 단단히 고정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사태 위험 지역 등 취약지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면서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2일부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 행동 요령을 발표했다.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 행동 요령으로 한라산·둘레길 및 오름·올레길 출입 자제, 해안가 및 방파제 낚시 금지, 개울가·하천 변 등 위험지역 접근금지, 저지대 주차 차량의 안전한 곳으로 이동, 상습침수 지역 사전 대비 등을 안내했다.
또 강풍 시 간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태양광 발전시설 및 비닐하우스 등 농림시설, 어선 및 양식장 등 수산·양식시설 등에 대한 보호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는 오는 5∼6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량휴업,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교장 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 기간 돌봄교실은 등·하교 시 보호자가 동행하는 등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운영된다.
또 교육청은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태풍 영향으로 낙동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홍수 대비를 위해 4일 오전 9시부터 낙동강 8개 보 모두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8개 보는 개방 이후 초당 5500t(상주보)에서 1만 4300t(창녕함안보)이 방류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수시브리핑을 열어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한반도에 상륙하고 5일과 6일에 태풍으로 인한 강수와 강풍으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가 '강'인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지금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중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했던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의 국내 상륙은 지난해 8월 경남 고성 부근 해안으로 상륙했던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이후 1년 만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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