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1박2일의 빡빡한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숙소로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아버지' 부시인 H.W. 부시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이래 하얏트 호텔에 투숙하는 5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8년,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는 2008년 정상회담 때 그랜드 하얏트에 숙박했다. 한국을 네번이나 찾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중 두 번을 하얏트에서 머물렀다.
이 호텔이 미국 대통령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이유로는 우선 남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호텔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는 데다 산에 둘려싸여 있어 경호하기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용산 미군기지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하얏트가 미국 브랜드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한한 미국 대통령들이 묵은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사진 출처 =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대통령들이 이용하는 객실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호텔 최상층인 20층에 위치한 최고급 시설이다. 약 330㎡(100평) 규모에 12명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룸과 대형 서재, 침실과 응접실 등이 딸려 있다. 역대 국빈뿐만 아니라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등이 묵었으며, 공식적인 숙박가(1박)는 800만원 선이다.그랜드 하얏트 호텔외 다른 장소를 선택한 미국 대통령도 많다.
미국 대통령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60년 미국대사관저에서 머물렀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방한 당시 동두천 미 육군 2사단 소속 부대인 캠프케이시를 숙소로 잡았다.
조선호텔은 1974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과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각각 선택했다. 조선호텔은 당시 일반투숙객을 받지 않고 VIP를 맞는 데 에너지를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에도 방한했는데, 숙소는 신라호텔이었다. 당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인근에서 집회를 하려다 무산됐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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