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지난 25일 포항시 북구 상원동의 한 골목. 이곳에서 만난 50대 주민 A씨는 외관이 주황색으로 칠해진 '티몬 커머스센터 오렌지스튜디오 포항' 건물을 위아래로 연신 훑어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젊은 사람들 수도 점점 줄어들고, 우리 지역에 한동안 새로운 게 없었다"며 "포항 사람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시선이 향했던 곳은 티몬의 새 커머스센터다. 티몬은 이날 경북 포항시와 손잡고 '티몬 커머스센터 오렌지스튜디오 포항'을 선보였다. 포항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온 티몬이 지역 중소상공인 상품을 기획하고, 판로를 지원하고자 첫 전진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개관식에는 장윤석 티몬 대표와 이종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장, 라정기 포항시 북구청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티몬의 라이브커머스 '티비온(TVON)'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포항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라이브방송이 진행됐다.
지난 25일 (왼쪽부터) 이성수 포항시 농산물유통팀장, 박성호 티몬 제휴전략본부장, 이종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장, 장윤석 티몬 대표가 티몬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커머스센터 구축은 티몬이 지난해 9월 포항시와 체결한 MOU의 일환이다. 티몬은 커머스센터와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지역상품 온라인 판매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자체만의 특색있는 상품이 필요한 티몬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포항시의 뜻이 맞은 셈이다.티몬은 새 커머스센터가 지역경제는 물론, 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진행한다.
커머스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물을 통째로 사용한다. 1층은 지역 특산품을 모아놓은 쇼룸으로 꾸몄고 2층엔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방송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3층은 교육장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손쉬운 이커머스 진입을 위한 기본 교육과 더불어 상품기획 등 온라인 판매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4층은 사무공간이며, 지하 1층은 상품 보관을 위한 물류창고로 활용된다.
지난 25일 '티몬 커머스센터 오렌지스튜디오 포항'에서 진행된 지역 특산품 판매 라이브 방송 현장. [사진 제공 = 티몬]
티몬과 포항시는 이번 커머스센터 도입으로 구도심의 유동 인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심공동화 방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부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먼저, 지역 2030세대와 3040대 주부를 대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양성사업이 진행된다. 포항불빛축제, 포라카이축제 등 지역 전통 축제의 온라인 디지털화, 물회 조리법 같은 지역 특산품의 콘텐츠화도 구상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로서는 티몬을 통해 지역 특산품을 더 다양하고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돼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도 낮아진다.
티몬은 커머스센터를 통해 구도심 중앙시장과 전통시장도 활성화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를 시작으로 창원시, 전라남도, 부산시, 울릉군, 인천시와의 지역 사업을 추가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티몬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업체 매출은 매년 1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44% 성장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티몬 커머스센터는 티몬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자체 상생은 물론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도울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포항을 기점으로 지자체와의 지역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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