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WTO 분쟁 고려한 듯"
입력 2019-11-16 19:30  | 수정 2019-11-16 20:34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3가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액체 불화수소 수출을 허가했습니다.
WTO 분쟁 등을 염두에 두고 국제적으로 부당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액체 불화수소 이른바 불산액 수출을 허가했습니다.

스텔라케미파라는 일본 생산업체의 한국 수출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주문한 물량에 대해 서류 보완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습니다.

앞서 수출 규제가 됐던 품목은 3가지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에 쓰는 포토레지스트, 그리고 반도체 세정에 필수인 고순도 불화수소였습니다.


8월부터 9월에 걸쳐 액체 불화수소를 제외한 두개 품목들은 수출 승인이 이뤄졌지만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출 허가 이유를 놓고는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수출 신청 심사 과정이 90일이기 때문에 기한을 넘길 경우 국제적으로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국 기업들이 국산 액체 불화수소를 시험 가동하며 국산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조치는 WTO 분쟁 해결을 위한 한일 2차 양자협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 논란을 고려한 것 같다"며 "아직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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