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음 편히 내 집 있었으면"…독립운동가 후손에 지원 절실
입력 2019-08-16 07:00  | 수정 2019-08-16 07:37
【 앵커멘트 】
74년 전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이 있었죠.
그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건 나라의 책무일 텐데, 현실은 어떠할까요.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래된 흑백사진 속의 한 남성, 3·1운동 이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 고 양승만 선생입니다.

광복 이후 40년이 지나서야 고국으로 돌아와 공로를 인정 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고 양승만 선생의 다섯째 딸 78살 양옥모 할머니도 지난 2013년 독립유공자 후손 자격으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정착금을 받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고작 지하방, 임대주택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잠시 지인 집에서 함께 지내는 양 할머니의 꿈은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마련입니다.

▶ 인터뷰 : 양옥모 / 고 양승만 선생 딸
- "아버지가 유공자니깐 (중국에 있는) 우리 언니들도 오긴 와야 하잖아요. 집 구하는데 이렇게 풍파가 많아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적을 회복해 우리나라로 왔다가 다시 되돌아간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제국 시절 의병장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사형수로 생을 마감한 고 허위 선생의 후손들입니다.

일제 탄압을 피해 만주와 중앙아시아로 떠났다 지난 2006년 국적을 회복했지만, 결국 2년 만에 다시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달 18일)
- "해외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는가를 사진으로 찍은 (전시회를 봤는데) 참 씁쓸하기 그지없는…."

지난 13년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이들은 1,150여 명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허울뿐인 명예가 아닌 합당한 예우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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