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못 믿을' 텀블러…유명 커피전문점 제품도 '납 범벅'
입력 2019-07-16 19:30  | 수정 2019-07-16 20:43
【 앵커멘트 】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분이 늘면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죠.
그런데, 시중에서 팔리는 텀블러 중에 유해 중금속인 '납'이 다량 함유된 것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카페, 각양각색의 텀블러가 진열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카페 직원
- "(텀블러) 많이 사세요?"
- "구입하면 기부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많은 분이 사가세요.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며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텀블러.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외부 표면을 페인트로 입힌 텀블러 24개를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의 외부 표면에서 중금속인 납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중엔 유명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와 '파스쿠찌',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팔던 텀블러도 있었습니다.

모두 페인트 1kg당 납이 적게는 4,078mg에서, 많게는 약 79,606mg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완구류 등 외부에 페인트를 입힌 어린이 제품의 납 함량 기준이 1kg당 90mg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류지호 / 피부과 전문의
- "납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신경계나 근육계에 상당히 영향을…. 접촉하는 피부에도 습진·알레르기 같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던 소비자들은 놀라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납 함유 텀블러 신고 소비자
- "조금 많이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요. 계속 손에 납 물질이 묻어난다는 생각에…."

문제는 식품과 접촉하지 않는 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기준은 없어 규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신국범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 팀장
- "캐나다의 경우 페인트나 표면 코팅된 모든 소비자 제품에 대해 납 함유량을 90mg/kg 이하로 규제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정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한 작은 실천인 텀블러 사용, 소비자 안전을 위해 더 촘촘한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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