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만 원 투자하면 고급 이어폰 준다더니…
입력 2019-06-13 19:32  | 수정 2019-06-13 20:48
【 앵커멘트 】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본이 없는 신생업체가 대중으로부터 투자받는 걸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합니다.
최근엔 회사의 창업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해서 인기인데, 약속과 다른 제품이 오거나 업체가 잠적하는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위안부 할머니를 후원하는 모금 프로젝트입니다.

모금에 성공하면 가죽업체는 여권 지갑을, 이불업체는 이불을 후원자에게 되돌려줍니다.

업체의 아이디어로 대중에게 모금이나 투자를 받고 일정액이 모이면 상품을 보내주는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막 사업을 시작한 기업은 초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투자자는 싼값에 창업 제품을 살 수 있어 3년 만에 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업체들의 사업성이나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고급 블루투스 이어폰을 만드는 업체의 펀딩 광고.

계좌당 9만 9천 원, 총 5백만 원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16만 원 상당의 이어폰을 준다고 했지만 끝내 상품은 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 피해자
- "이제 포기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너네 가져라 그냥 이런 마음으로…."

티타늄 안경을 준다더니 니켈 안경을 주거나 약속한 것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전동 스쿠터가 오는 등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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