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5년 만에 연평도등대 밝힌다
입력 2019-05-16 15:37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연평도 등대' 불을 다시 밝히기로 했다. 1974년 운영이 중단된 지 45년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연평도 해역 이용 선박의 안전을 위해 오는 17일 오후 7시 20분부터 연평도 등대를 재점등한다고 16일 밝혔다.
연평도 등대는 인천 옹진군 연평면 해발 105m 지점에 세워진 높이 9.5m짜리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1960년 3월 연평 해역 조기잡이 어선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고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첫 불을 밝혔지만 1970년대 이후 남북 간 군사 대치가 심화하면서 남침 간첩에게 지리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1974년에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9·19 군사합의 등을 거치며 복원이 논의됐고, 올 3월 정부가 서해 5도 어업인의 숙원이던 어장 확대 및 야간 조업시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등대 복원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앞으로 연평도 등대는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하다 일몰 30분 이내 이를 정리하고 육지로 돌아오는 어선 등을 위해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번 연평 해역에 불빛을 비출 예정이다.
남북관계 특수성을 고려해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와 도달 거리를 연평어장으로만 제한했다. 아울러 유사시 군이 원격으로 등대를 소등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군사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건부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연평도 등대가 비추는 불빛이 연평어장과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선박의 안전을 지켜주고 경제 번영을 돕는 희망의 불빛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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