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공시…주식 거래 정지
입력 2019-02-13 14:36  | 수정 2019-02-20 15:05

한진중공업은 오늘(13일)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오후 공시를 내고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자본잠식 결과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됩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 수빅크조선소 기업회생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외 채권단도 출자 전환 등 자본확충에 나서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내게 돼 한진중공업 자체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습니다.

스비크조선소는 2016년 1천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천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비크조선조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쌓다 보니 자본잠식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번 조치로 수비크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게 되면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필리핀 수비크만에 조선소를 건립해 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떨쳤으나 계속된 조선 불황과 수주 절벽사태 등을 버티지 못하고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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