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토부 내부 문건` 반발한 택시업계…"김현미 장관 사퇴하라"
입력 2019-01-14 19:44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해 카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격분한 택시 단체들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택시 단체들은 지난 9일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임정남 씨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고 조만간 4~5차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택시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활용한다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대응해왔다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즉각 사퇴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국토교통부가 택시 집회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하고 택시 단체의 문제점을 언론에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토부는 이날 내부 문건은 논의되거나 보고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택시 4개 단체는 이날 "지난달 10일 국회 앞에서 최우기 열사가, 지난 9일 광화문에서 임정남 열사가 분신 사망해 택시업계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횡포를 부렸다"며 "두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본래 택시 단체들은 택시기사 임 씨의 노제를 16일 서울 광화문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앞에서 지낼 예정이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또한 "손명수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과 박준상 신교통개발과장이 이날 분향소로 찾아와 해명했으나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려 찾아온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카풀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조만간 4~5차 택시 집회를 개최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강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4~5차 집회에 대한 결정을 내려서 우리의 한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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