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직 삼성 임원 또 '증언 거부'…이재용 부회장도 거부할 듯
입력 2017-06-27 06:51  | 수정 2017-06-27 07:27
【 앵커멘트 】
어제(2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서는 전직 삼성 고위임원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재판은 한 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던 전직 고위임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증인석에 앉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대답은 일주일 전 출석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판박이였습니다.

황 전 전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이 "이런 질문이 왜 형사상 불리하다고 생각하는지 얘기하라"고 묻자 황 전 전무는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같은 대답이 10번도 더 나오자 재판장은 "더 물어도 증언을 거부할 것 같다"며 나머지 질문을 생략하라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도 증언을 거부할 의사를 밝히자 결국 서면을 통해 이유를 밝히라고 요청했습니다.

MBN이 입수한 박상진 전 사장의 소명서에는 "증언을 하지 않더라도 기록을 통해 사건의 실체 발견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기술돼 있습니다.

헌법에도 형사상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는 보장돼 있습니다.

다음 달 3일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도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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