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임 시술 여성환자 절반 치료중 퇴직
입력 2006-09-12 10:32  | 수정 2006-09-12 18:17
출산의 고통 보다 더 큰 것이 불임의 고통이라고 하는데요.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들 가운데 절반이 치료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는 요즘 한 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아기를 갖고 싶지만 쉽게 생기지 않는 불임 여성은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불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경우 적기에 병원을 찾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배란일에 맞춰 한달에 서너번씩 병원을 찾아야 하고, 시험관 아기를 시도할 경우 2~3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박이석 / 분당차병원 불임센터
- "대개 시험관 아기 시술까지 하게 될 경우 환자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그 다음에 시험관 시술을 받습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 병원이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업을 갖고 있던 여성 절반이 중도에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지병철 /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피부적으로 시험관 시술을 받는 분들은 직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조사결과 절반이 직장을 그만둔다는 사실에 저희 의료진도 놀랐습니다."

불임 시술의 경우 몸과 마음을 편히 가질 것을 요구받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는 아기와 직장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시험관 시술을 받는 여성이라도 불임 휴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지병철 /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체외수정 시술 1사이클에 3~4주가 소요되는데 그 1개월만 휴직을 제공해주는 그런 제도가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시험관 시술까지 불임치료에 약 6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불임 가구의 경우 직접적인 경제적 부담은 물론 직장까지 포기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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