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길거리를 지나가도 사람들이 저를 보고 헬로 를 하시니까, 저도 진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제가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고요.
오징어 게임 으로 이정재 씨의 인기도 엄청나졌죠. 최근 미국 취재진이 마치 신인 배우를 대하듯 유명해지니 어떠냐 고 질문하자, 이정재 씨는 미국에서 라고 강조하며 재치있게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덕분에 올 3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지옥 은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인기 1위에 올라 넷플릭스는 또다시 천문학적 액수의 보증수표를 받은 셈이 됐죠.
넷플릭스는 이런 한국에 날마다 고마움을 표시해도 모자랄 듯한데….
그런데 넷플릭스가 감사의 편지 대신 보낸 건 요금 인상 카드였습니다. 18일부터 스탠더드 요금제 는 12.5%, 프리미엄 은 17.2%나 인상했거든요.
미국과 일본도 요금을 올렸고, 올 한 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만 5,500억 원 이라고 주장하면서요. 콘텐츠 투자금만 계산하고, 투자 수익은 계산에서 제외한 재미있는 셈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독 서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혜택이 늘어나고 가격은 낮아지는데, 넷플릭스는 거꾸로인 거죠.
그런데 이 와중에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 법원의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등지에선 내면서 말이죠.
만약 대법원에서도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 를 내라고 한다면, 그럼 또 요금을 올릴까요.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좋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망가뜨리는 데는 5분밖에 안 걸린다. 라고 경고했습니다.
넷플릭스가 혼을 담아 좋은 평판을 쌓고 있는 기업인지, 이익에 급급해 평판을 무너뜨리는 기업인지 이젠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한국, 넷플릭스 봉 인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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