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을 나몰라한 지구대를 제보합니다.
저는 지적장애 3급의 오빠를 잃어버렸던 시민입니다.
오빠는 가까운 길을 찾는 정도의 지능이며 시골에서 살다 서울에 저희집에 4번정도 방문해 최근 10일정도 머문 상황이었습니다.
가까운 슈퍼정도의 동네지리를 알고있어 담배를 사러나간다고 나간 오빠가 32시간동안 행방불명이 되어 다른 지구대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는 실종자 전담반인 182 경찰서에도 실종신고가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2018년 12월 20일 오후 2시30분에 저희 오빠는 집을 나가 길을 잃어버린 뒤 30분 가량을 걸어다니다 은평구의 한 지구대에 들려
"집을 잃어버렸으니 찾아주세요" 라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런데 약도및 주소만 적어주며 보냈다고 합니다.
저희 오빠는 58세이고 그 당시 옷차림이 점퍼하나 걸친 슬리퍼차림이었습니다. 저희 오빠는 글씨는 물론 숫자조차도 쓰거나 읽지를 못하는 지적장애인이었고 누가 봐도 한눈에 보면 지적장애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태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대 분이 대충 알려주고 보냈다고 합니다.
저희가 역촌 지구대에 신고를 했더니 사진을 달라고 해서 사진을 드리니
저는 모든 경찰 분들이 다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그래도 한결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지적장애인을 둔 가족 분들이나 가족을 잃어버린 분들은 제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리라 생각하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오빠는 혼자 32시간만에 들어와서 행적을 물어보니 지구대에 방문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변 지구대에 모두 전화를 돌렸습니다.
알고보니 응암동에 위치한 지구대에 들렸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분들이 초기 대처만 잘 해주셨더라도 오빠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들도 마음고생을 덜 했을 텐데 오빠는 이 추운 겨울 슬리퍼 하나만 신고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몸을 떨었습니다.
오빠는 졸려서 놀이터 벤치에 누워있다가 너무 추워서 32시간을 그냥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오빠를 찾고 지구대에 전화를 해서 제가 이런 사람이 왔는지 물어봤더니 왔다가 갔다고 하더라고요.
해서 제가 오빠는 지적장애 3급이었는데 왜 그렇게 보내셨을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제가 지적장애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래도 몇마디 해보면 알지않겠느냐고 말하니 이번엔
"저희는 친절하게 응대해서 보냈을 뿐입니다"하며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지적장애는 하고 써가지고 다녀야하냐 물었더니 웃음이 섞인 말투로
"저희는 응대를 잘 했습니다" 해서 제가 오빠가 고생한 것과 저희 가족 마음고생한 것에 대한 사과를 받고싶습니다 했더니
"사과를 왜 합니까, 저희는 친절하게 잘 응대해서 보냈는데요"
이 문제가 친절하게만 응대해서 되는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친절했다고만 말하시기에 이 일을 이의제기 하겠다고 했더니
"마음대로 하세요"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없도록 대원들 교육에 제발 힘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