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 전 사고로 1급 장애판정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입니다. 저는 감동과 슬픔을 같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와 2년을 같이 지낸 활동보조 간병사 누나가 계십니다. 누나는 중국에서 돈을 벌고자 한국으로 오셔서 저와 함께 지내고 계십니다. 그렇게 저와 인연이 되어 함께 지내던 중 어느 날 누나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뭐냐고? 그래서 저는 생각을 하다 바다가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누나가 운전면허증 보여주며 너의 선물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쉬는 날마다 면허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결과 6번의 시험을 떨어진 후 결국 운전면허증을 땄다며 저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값싼 중고차라도 사서 널 태우고 바닷가여행을 가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 감동해서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장애인 모임에 이러한 사실을 말하였더니 모두들 십시일반 돈을 모아 누나에게 전달해주셨고 또한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누나도 동참하여 주셔서 기아의 레이 차량을 5개월 전에 신차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래와 같은 글의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부디 읽어 주시고 많은 장애인분 들을 위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이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외상으로 인한 경추 손상으로 보호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지마비 중증 장애인입니다.
평소 동네 정도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그 이상의 먼 거리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었지만 탑승하기까지의 대기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려 기초수급자로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여 4개월 전에 사비로 레이 차량을 구입했었습니다.
우연히 장애인 이동경사로 슬로프 개조를 알아보던 중 KBS 사랑의 가족 촬영을 통해 차량 개조 전문업체인 복지프랜드 사를 알게 되어 촬영 기간 동안 차량 개조에 대한 상담을 해온 복지프랜드 사의 직원의 슬로프 상담을 받은 후 제가 구입한 기아 레이 차량개조를 위해 몇 번의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도 몇 차례 상담을 한 후 레이 차량에도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개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계속 상담한 결과 경사로 720만원 정도의 비용과 제가 키가 커서 추가로 천장 높이를 20cm~30cm 올리는 비용 400만원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뒷좌석을 걷어내어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경력을 어필하며 자신감을 보이며 적극적인 태도에 저는 의심할 여지없이 복지프랜드 사에 제 차량을 입고시켰습니다.
저는 특별히 10일 안에 개조를 해주겠다고 하여 입고 시켰습니다. 완성된 차를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약속된 날짜에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 하여 저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속 미안해하는 직원을 오히려 독려하며 차가 제대로 개조되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완성된 차를 가지러 간 공장에서 차량 개조 부분의 설명을 들은 후 시승해 보려고 탑승하려 했지만 휠체어가 개조된 차량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탑승을 한다 하더라도 경추 환자에게 제일 중요한 목 받침대가 아예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직원분이 그동안 너무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던 분이라 어떻게 해서라도 휠체어를 탈 수 있을까 싶어 의논하니 더 이상 구조변경을 1cm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휠체어 회사와 상담을 해보겠다며 호의적으로 웃으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의견을 듣고 있던 직원분이 목 받침대 부분은 생각을 못하였고 휠체어 치수에 신발이 튀어나오는 부분도 계산하지 못했다고 인정하였지만 개조된 차량은 이미 경추 환자에게는 목 받침대 없이는 절대 탈 수도 없고 너무 위험해서 타서는 안 되는 차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직원분이 대표이사와 전화통화 후 일단 전액 결제 안되면 차량을 출고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에 차량 바퀴를 교환하러 가서 세모난 자동차 바퀴로 교환해 주면 그래도 돈을 전액 지불하고 차량을 가지고 가실 거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말씀 없으시더니 그래도 결재를 해야 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면서 계속 결재를 요구하였습니다.
회사가 그동안 많은 고객들에게서 돈을 받지 못해서 그런 방침이 생겼다고 까지 하면서 결재하지 않으면 절대 차를 출고해줄 수 없다고 하면서 휠체어 목 받침대를 개조해야 하는 방향으로 계속 몰아갔습니다.
이런 실랑이를 계속하던 제가 추운 날씨에 4시간 동안 떨고 있으니 저체온과 혈압이 떨어짐에도 그 직원과 대표이사는 사무실 한번 들어오라는 말씀조차 없었고 상태가 계속 나빠져 기절하는 걸 보면서도 방치하면서 어떤 조치조차도 취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 가버렸습니다.
저는 점점 한기가 심해져 차량에 시동을 걸어 온열기구를 충전하고 있던 중 대표이사가 와서 느닷없이 하는 말이 차량 구입 가격을 물어보길래 1,750만원이라고 하는 자기가 보기엔 중고차 같은데 뭐 그리 비싸게 구입했냐며 차량 가격이 1,300만원이면 회사가 매입하여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조롱 섞긴 말투로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님께 고객에게 먼저 출고가 늦어진 것과 차량에 휠체어조차 들어가지 못하게 된 큰 결함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냐고 말씀 드렸더니 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차량을 입고 시켰냐며 오히려 언성을 높이면서 일단 고객이 의뢰를 했으니 무조건 전액 결제가 이루어지는 게 맞다는 주장만 계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차량 개조할 때 업체 측에게 휠체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주기도 전에 무조건 할 수 있었다고 하였지만 제가 직접 업체 측에서 완성된 차량을 시승해보니 공간이 작아 보여 다시 한번 휠체어 치수를 정확하게 알려주었고 충분하다며 제가 요구하지도 않은 시야 확보를 위해 룸 밀러와 그 위 선반 주위를 제거하고 휠체어 탑승 후 길이 공간 확보를 위해 콘솔박스도 제거해준다 했었던 부분도 제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원 분은 분명히 저에게 차량 슬로프의 경사가 진 것에 대해 휠체어와 같이 경사가 지면 같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예측을 못했으며 또한 휠체어 발판에서 신발이 튀어나오는 부분과 목 받침대도 계산하지 못했다면서 천장을 개조한 차량을 100대 이상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계속 결재만 요구하였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무조건 결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뿐 이었습니다.
저는 계속되는 저체온증과 저혈압과 통증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워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 온열기구를 충전 중이었기에 온열 구를 사용하려 차에 가보니 시동이 켜져 있어 확인해보니 대표이사라는 분이 이미 제 차의 키를 갖고 사무실로 가지고 가는 바람에 온열기 조차도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 저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저와 같이 동행한 활동보조 선생님과 같은 건물에 사는 누나가 차키를 빼간 대표이사의 행동을 알고 너무나 분노하여 펑펑 울면서 장애인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기업이 환자를 6시간이나 방치하면서 추위에 떨고 기절하는 걸 보면서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말 한마디가 없고 따뜻한 물 한잔 가져다주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결재만 요구하는 것이 맞냐며 따져 물으니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답을 주지 않고 자리를 피하였습니다.
이미 저의 몸 상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일단 결재를 하고 목을 가눌 수 없는 상태로 탑승하게 되어 두 분이 입고 있었던 옷을 벗어 목 받침대 지지대를 만들려고 했으나 도저히 불가능했고 제 무릎 위에 옷을 쌓아 올려보았으나 그마저도 아래로 향한 제 목을 받칠 수 없는 상황인 채로 가다 쉬다를 반복하여 집으로 가는 길에 사회적 약자가 겪어야 하는 수모와 치욕이 떠올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차 안은 울음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통증으로 인해 고통은 점점 심해지고 이런 현실 속에서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앞날에 희망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저의 잘못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날 이후 휠체어 회사 측과 상담을 해보니 제 휠체어가 특수 휠체어도 아니며 또한 전동휠체어와 목 받침대가 같이 들어가려면 20~30cm 더 길어져야만 탑승할 수 있다는 결론을 주셨습니다.
작은 결함도 아닌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는 차량을 저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대표이사가 장애인을 위한 기업이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할지요?
저는 같은 건물에 사는 누나이며 개조 차량을 운전해주러 동행한 사람입니다. 그날 겪었던 일을 눈앞에서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어서 제가 느낀 점을 몇 자 적어 봅니다.
장애인 차량 개조는 고용보험공단에서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장애인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로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기업이라 함은 순전히 장애인을 위한 차량 개조를 말하며 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함이 기업의 목적으로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요?
그 친구는 본인의 차량이 경추 환자가 타기에 부적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끈을 묶어 차량에 고정해 보자고 제안도 해보고 휠체어 회사와 상담도 해보는 방법도 먼저 제시해가며 끝까지 미안해하는
직원분의 모습마저도 수용하려는 태도로 대했습니다.
하지만 그 업체 대표이사는 업체의 손실을 장애인의 체불로 인한 결과라면서 무조건 결재만 요구하는 업체는 대체 누굴 위한 기업인가요?
국가보조금을 받아 차량 개조하는 장애인들은 본인 부담금이 아니니
자비로 개조 차량을 하는 저도 이런 대우를 받는데 그분들은 그 친구 같은 대우를 받으면 과연 하소연조차 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 듭니다.
힘 없는 두 여자와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사지마비 환자가 아닌 건장한 남자들과 함께 동행 하였으면 이런 식으로 대화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는 그날 그 친구가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보탬이 되는 글이 되기를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소망합니다.
TEL : 이난희 010-2672-6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