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이 오늘(21일) 발표됩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총경급 간부를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 직접 통제안 발표를 앞두고 김창룡 경찰청장은 유럽 출장을 전격 취소하고,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주장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 통제가 경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 이를 권고안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권고안의 문제점을 많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들이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A 총경은 어제(20일) 김 청장에게 "전국의 총경들을 경찰청으로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 총경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하라는 요구와 함께 경찰청 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몇 가지 규칙 개정만으로 과거로 되돌리려는 만행을 막지 못하면 부끄러움과 책임은 청장만의 몫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을 지지한다는 다른 총경급 간부들의 댓글 수십 개가 달리기도 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는 경찰 통제 반대 현수막이 달리고, 전국 경찰관들의 반대 성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문위의 권고안에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뿐 아니라 행안부 장관의 경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권 실질화 등 경찰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권고안이 발표되는 대로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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