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 사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예전과 달리 중국산 고춧가루도 품질이 좋아지면서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기술은 진화하는 법이죠.
중국산 고춧가루를 찾아내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양념으로 버무려도 중국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북에 있는 한 고춧가루 제조공장입니다.
트럭에 실린 고추 포대에 중국산 이라는 글자가 선명합니다.
이 고추를 기계에 넣고 채에 걸러 고춧가루 제조가 한창입니다.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고추씨도 빠져 품질도 국내산 못지않습니다.
포장지도 버젓이 국내산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은 고춧가루 17톤, 2억 3천만 원 어치를 팔다 적발됐는데, 업주는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 위반 업주
- "처음에는 실수로 부었다가, 그냥 (국내산이) 없다 보니까 (섞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고춧가루 색에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국내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치로 담그면 더더욱 알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전남의 한 갓김치 제조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이광호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고춧가루 색깔이 국내산보다 혼합한 것이 더 좋아서 사용한다 라고 말하는데, 어떤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높은 관세율 때문에 중국산 고추는 대부분 냉동 상태로 수입됩니다.
이 점을 이용해 고춧가루를 양념으로 만들어 버무려도 중국산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다시 말려 현미경으로 보면 얼었다 녹은 중국산은 세포막이 파괴돼 있어 구분이 가능합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이 판별법으로 올해 102곳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는데, 김장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까지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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