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거래가 뚝 끊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잇따라 안정 국면에 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이라고 부르기에는 대출 시장의 왜곡 현상이 더 큰 이유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집값 상승폭이 이달 들어 줄고 있습니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16%로 전 주보다 0.01%P 낮아졌고, 이달 초와 비교하면 0.03%P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이외에도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비율과 매물량의 증가, 매매 거래량 감소 등의 수치를 들며 집값 안정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형욱 / 국토교통부 장관
-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걸 보면 주택시장이 안정국면으로 진입하는 초기 국면에 들어가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 장관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와 도심복합사업 등 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해석에 시장 전문가들은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강남 등 대출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출 규제 영향을 받는 일부 중저가 아파트 거래만으로 안정세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 대출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노원구는 1주일새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0.05%P 떨어진 반면, 강남3구의 상승폭은 0.01~0.02%P 떨어진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상승의 연장선 상의 일시적 조정이냐, 아니면 하락세로 전환하는 신호냐 하는 건 지나봐야 아는 거예요."
금융시장에서는 강화된 대출규제에 신용대출금리보다 주택담보대출이 높아지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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