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만 원도 안 들이고 번듯한 집 한 채를 뚝딱 짓는다?! 타고난 손재주로 자신만의 산중 낙원을 만들어 가는 사나이 이봉기(61세)씨. 어느 덧 산중 생활만 무려 20년째인 그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 대부분은 모두 자급자족해서 살아가고 있다는데~ 집과 음식, 옷은 물론 심지어 생활 도구와 농기구까지 손수 만들어 쓴다고. 실제로 직접 쇠를 달궈 두드려 농기구를 만드는 자연인 전용 숲속 대장간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이제 산중 생활 고수의 경지에 오른 자연인 이봉기씨. 하지만 그가 41살 젊은 나이에 산에 들어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데...
한때 10년 넘게 사진관을 운영했었던 자연인. 돌 사진이 성행하던 당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온 몸을 던져야 하는데다, 무리하게 사진을 보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이 고역이었는데... 더군다나 휴일 없이 사진관 문을 여는 까닭에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풀길이 없고, 애꿎은 아내에게만 화풀이를 하다 보니 부부 사이의 갈등마저 커져가기 시작했다. 극한의 상황만큼은 막기 위해 사진관을 접은 자연인. 때마침 지인의 사업 제안으로 러시아에서 고철 사업을 시작하며 재기를 꿈꾸었다. 1990년대 초반 당시, 한 달에 5천 만 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사업은 승승장구했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 마피아의 표적이 되었던 자연인. 마피아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온갖 협박에 시달리며 하루가 멀다 하고 도둑 이사를 다녀야 했는데... 치안이 불안정한 무법지대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살아야 했던 그는 결국 심신은 지칠 대로 지치고, 돈은 돈대로 빼앗겨야 했다. 그 길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산으로 향하기에 이르렀다.
산에 들어온 지 어느 덧 20년. 이제 산중 고수가 된 그의 생활 곳곳엔 산중 생활의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자연에서 구해서 만든 천연 비누와 수세미부터, 산짐승과 병충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밭을 여러 군데 나눠서 가꾸는 가하면, 깊은 뜻을 담아 절벽에 매달아놓은 화장실과 방바닥 밑의 상상치도 비밀의 공간까지! 그야말로 산중생활 백서가 따로 없다고. 하지만 이승윤과의 산행에서 놀라운 반전이 펼쳐졌는데, 과연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산중 생활 20년간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대방출하는 자연인 이봉기 씨의 이야기는 오는 12월 21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