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회 꽃보다 아내! 11살 연하 남편의 순애보
# 산이 맺어준 인연 “도마치재의 연인”
강원도 화천 해발 700M 도마치 고개 정상에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차와 밥을 제공하는 쉼터가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엄재훈(49) 홍순석(60) 부부이다. 11살 차이가 나는 부부는 웃는 모습이 똑 닮아서 오는 사람들마다 오누이냐고 물어본다.
부부는 15년 전, 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아내 순석 씨는 몸이 좋지 않아 산을 찾았고, 남편 재훈 씨는 약초를 캐러 늘 산에 다녔었다. 서로 건강에 대한 정보를 나누다가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산에서 만나 산에서 살고 있는 도마치 고개의 천생연분 부부를 만나보자.
# 아내바보 재훈 씨
재훈 씨는 소문난 아내바보이다. 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아내의 친구도 늘 부럽다며 순석 씨에게 질투어린 시선을 보낸다. 재훈 씨는 힘든 일은 늘 자신이 하겠다며 나서고, 아내를 위해 종종 요리를 해 주고, 함께 살고 있는 장모님에게도 막내아들처럼 살갑게 대하는 등.. 아내를 위한 마음이 끔찍하다.
몇 년 전, 아내 홍순석(60) 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그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건 남편 재훈 씨였다. 재훈 씨는 아내를 고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당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에 올랐고 암에 좋다는 온갖 좋은 약재들. 상황버섯, 겨우살이, 가시오가피, 삼지 구엽초....등을 아내에게 다 가져다주었다.
이런 남편의 정성 덕분인지.. 아내의 병은 완쾌 되었고, 지금도 남편의 지극정성 보살핌으로 예전보다 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 폭설 속에 홀로 서울 길을 나선 아내
오늘은 아내가 1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검진을 받으러 서울 병원에 가는 날이다. 남편은 쉼터를 지키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아내는 홀로 병원을 향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아내는 이 좋은 소식을 남편에게 알리고 싶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폭설 때문에 서울 가는 길도 쉽지 않았지만.. 집으로 향하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그 시각 초조하게 아내를 기다리던 남편 재훈 씨. 눈 때문에 아내가 더 걱정되어 아내를 데리러 나섰다. 하지만 아내의 핸드폰은 계속 꺼져 있고, 아내와 길이 엇갈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