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성남시 담당 공무원과 두산건설 관계자를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는데, 공소장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이름만 35번이 등장하는데, 조만간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성남시가 부지 용도 변경을 허가해주며 완공된 분당 두산타워입니다.
검찰은 이 대가로 두산건설이 성남FC에 50억 원을 후원했다고 보고, 최근 성남시 공무원과 두산건설 관계자를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이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공소장에는 이 대표가 성남FC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사업이나 건축 인허가 등을 받아야 하는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후 두산건설에서 기부채납 외에 현금을 받을 방법이 없다는 보고서가 올라오자, 이 대표가 용도변경 이익 중 일부를 환수할 방안도 검토하라고 직접 기재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정진상 정책실장 등과 함께 후원금을 받는 2가지 방안을 만들거나 담당 공무원에게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이 대표를 35번이나 언급하면서 법조계에선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공소장이고, 기소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쌍방울 그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최근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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