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구촌 곳곳이 전례 없는 독한 산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150년 전 서부개척시대에 조성된 미국의 한 마을은 산불로 전부 타버렸고, 그리스의 고대올림픽 유적지에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자동차는 불타다 못해 아예 녹아내렸습니다.
교회는 주춧돌만 겨우 남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유령이 나올 듯한 을씨년스러운 풍경입니다.
현지시간 4일 오후, 150년 전 서부개척시대 골드러시 의 역사를 간직한 인구 1천 명의 도시 그린빌이 불길 속에 사라졌습니다.
딕시 산불 이 3주째 거세게 타오르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를 초토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재 피해 이재민
- "집에는 이미 불이 붙었고, 이이는 불길을 뚫고 운전해 저를 데리러 왔어요."
이상고온 현상과 강풍으로 촉발된 산불은 미국 13개 주, 97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시 면적의 12배가 넘는 7,560㎢가 불탔는데, 11월까지 산불이 계속되리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구 반대편 그리스와 터키에서도 산불로 난리가 났습니다.
터키에선 한때 화력발전소 코앞까지 불길이 번져 초비상이 걸렸고, 그리스에선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헤라 신전과 올림피아 경기장 유적지 인근 산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며 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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