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알 수있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이다. 구 소련의 일부였던 발트 3국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이미 나토
회원국이 되었다. 이제 우크라이나 마저 나토 회원국이 되면 러시아는 유럽의 거의 전지역에서 나
토와 접경하게 된다. 정치 군사 외교적으로 미국 주도하의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대
국으로서의 위신의 손상과 안보 상의 위협으로 느낄만한 것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도 마찬
가지이다. 미국이 자기의 코 앞의 구 소련의 미사일 기지 설치를 전쟁을 불사하고 막았던 것이다.
지금의 러시아나 그때의 미국은 가상 적국에 대해 대국으로서의 체면과 안보 상의 위협을 그냥 눈
뜨고 볼 수만은 없고 또 없었을 것이다. 오늘 프로에 출연한 보수 쪽 패널인 장성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민주당이나 이재명의 견해는 말도 안 된다고 비판하였다. 그럴까? 미국이나
러시아는 현실적으로 힘을 가졌다.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힘을 가진 대국 러시아 를 자극한 것이
현명한 일인가? 상대가 무력으로 공격해오면 죽을 힘을 다해서 싸워야 하겠지만 남는 것은 무엇인
가? 1938년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이 체코를 침공 병합했을 때 약속을 저버리고 체코를 군사적으로
돕지 않았다. 국제관계가 옳고 그름만으로 해결이 되는가? 나쁘게 말하면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강대국은 깡패와도 같은 행동 형태를 보인다. 안 되면 결국에는 무력으로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 현명한 일이었겠는가? 더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개입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핵보유국 미국은 왜 다른 나라가
핵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군사적 해동을 서슴지 않는가? 장성철이 같은 부류가 이런 일로 미국이
불공정 하다고 비판이나 비난한 일이 있는가? 이 부류의 견해는 미국은 천사이며 미국의 선택은
무조건 옳다가 되겠다. 현실적으로 국가든 개인이든 그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은 경우는 없다.
나라 간의 분쟁에서 힘이 센 쪽은 약한 쪽을 제압할 능력이 있고 약한 쪽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닌
가? 러시아의 침공이 옳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국제분쟁에서의 강대국의 행위는 결국에 가서는
깡패와 마찬가지이다.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이다.
능력이 없는 약자가 깡패 기질이 다분한 강자를 굳이 자극해서 좋은 일이 뭐 있겠는가?
장성철이 식으로 하면 미국은 무조건 옳다. 같은 맥락으로 러시아도 무조건 옳다고 해야 되지 않겠
는가? 한마디로 국제정치에 대한 식견은 없고 그저 사대주의만 보인다. 이런 자와 국민의 힘이 생각
이 같다고 한다면 적어도 안보에 관해서는 국사를 담당할 자격이 없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