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와 아빠의 만남 그리고 이별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작은 노점트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작은 트럭 안에는 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장사 준비를 하는 임봉용 씨(34)가 있습니다. 붕어빵, 어묵, 떡볶이 등을 파는 조그마한 트럭은 봉용 씨의 소중한 일터입니다. 그의 트럭은 낮부터 늦은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데요, 봉용 씨에게는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해가 중천에 뜬 시간, 새벽까지 장사를 하고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와 쓰러지듯 잠든 봉용 씨. 때가 찌든 이부자리, 여기저기 쌓인 옷가지들, 장사에 필요한 물건들로 가득한 부엌까지 여자의 손길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이 봉용 씨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빛나는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아빠와 딸의 사진인데요. 봉용 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임아름 양(9)이 있습니다. 집안에 딸과 찍은 사진뿐, 딸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름이는 지금 아빠 봉용 씨와 떨어져 위탁가정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일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봉용 씨, 뜻밖에 교통사고로 1년 6개월 동안 의식을 잃었습니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그에게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이후 봉용 씨는 아름이를 혼자 키웠습니다. 아름이를 뒤에 태우고 배달을 하거나 가게에 재워놓고 배달을 나갔습니다. 아빠 없는 집에서 혼자 무서움에 떨었던 아름이,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할 시기에 아름이는 외로움을 알아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도, 아빠도 지쳤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부족함으로 딸이 아파하는 것을 볼 수 없었고 딸을 위탁가정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금 아름이는 위탁가정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딸을 보며 하루빨리 아이를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한 봉용 씨, 경찰을 꿈꾸는 아름이의 꿈만은 꼭 자신이 이루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시작한 노점상, 단속을 피해서 계속 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된 장사일에도 다시 딸과 함께 살날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위탁가정에 맡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아름이와
딸과 함께 살기 위해서 새벽까지 노점장사를 하는 봉용 씨의 이야기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