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엄마의 희망 찾기
동이 트기 전 이른 아침, 엄마 민지(25) 씨가 아들 재준이(6)를 깨웁니다. 아직 혼자 준비하기에는 어린 아들의 옷을 입혀주고 어린이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요. 민지 씨가 외출 전 꼭 챙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아방지 목걸이인데요, 현재 4살 수준으로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재준이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린이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돌발 행동을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민지 씨는 고정적인 일을 하지 못한 채 부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들 언어 치료비에 월세 등을 부담하기엔 빠듯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아들 재준이와 행복하게 살날을 꿈꾼다는 민지 씨는 오늘도 희망을 찾아 떠납니다.
“집만 안정이 된다면 마음의 불안함이 훨씬 괜찮아질 것 같아요”
작년 11월 이혼한 후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급하게 집을 나오게 된 민지 씨는 비싼 월세의 원룸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나마 모자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던 작은 방도 곧 계약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매달 월세를 내면 생활비가 부족해 벅찼는데, 이번 달부터 월세가 올라 민지 씨는 더욱더 걱정인데요. 월세를 내지 않으면 생활이 나아질까 싶어 추운 날씨에 아들과 함께 임대주택을 알아보러 다니지만, 보증금은 만만치 않고 그나마 매물도 없는 상황입니다. 언제 집이 구해질지, 구해져도 이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민지 씨는 답답한 마음입니다.
“아들에게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재준이는 4살 때 언어 지연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또래보다 집중력이 부족하고 돌발 행동이 잦아 일반 어린이집을 다니다 퇴소를 당했습니다. 지금은 왕복 1시간 거리의 국공립통합어린이집에 버스를 타고 다니고 있는데요. 어린이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민지 씨는 재준이에게 주의를 주기 바쁩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일주일에 한 번 언어치료를 받고 있지만, 더 빠른 치료를 위해선 감각통합치료와 인지 치료 등 필요합니다. 이제 1년 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필요한 치료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한 엄마입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이른 나이에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 소홀한 남편 대신해 아들을 낳은 직후부터 밤낮없이 일을 해야 했던 민지 씨.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정작 아들의 상태를 살피지 못했습니다. 결국, 언어 지연 진단을 받은 아들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지난날이 후회된다는 민지 씨인데요, 이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는 민지 씨. 아들을 살뜰히 살피며 부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아닌데다 일이 많지 않아 버는 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들, 재준이를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싶다는 민지 씨는 저녁마다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현실은 막막하지만, 아들과 함께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는 민지 씨는 오늘도 희망을 다짐해 봅니다.
언어 지연으로 치료가 필요한 재준이와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민지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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