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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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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대통령의 자리,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라고 위임한 권력이지 내 치부를 하라고 준 권력이 아니다. 대단히 부끄러운 일”
▶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 잘한 점은 무엇이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앞으로 개선해야 될 점은 무엇인지 우리 정치권을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계신 분이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나오셨습니다. 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머리를 말끔하게 손질하셨네요.
-이발한지 일주일 됐습니다.
▶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뉴스타파에서 공개를 했는데 유령회사 설립시기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때라고 합니다. 최근 비자금 관련해서 여러 관심들이 쏠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 대표께서는 어떤 시각으로 보고 계세요?
-대통령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라고 위임한 권력이지 내 치부를 하라고 준 권력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대통령을 가졌다는 건 대단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대통령은 모든 법을 지키고 모든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업적을 남겨야 될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져버리고 아들의 그런 행위를 도왔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고 우리가 다시 한번 과거 우리의 정치권력들이 국민을 위해서보다 개인의 치부나 권력을 위해서 집착했느냐를 보여주는 겁니다.
▶ 사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보면 몇 십 만원 밖에 없다고 했는데 골프도 치고 결혼식도 호화로운 곳에서 하고 국민들의 지탄이 컸잖아요. 비자금 자체가 과연 어디로 갔는가. 추징금 환수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검찰이 그래도 선진국의 검찰답게 그런 수사 기법도 가지고 있을 텐데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이 있다면 비자금을 유지하는데 세계적인 특권을 가진 분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그런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알고도 숨겼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검찰이 찾기 전에 대통령이 양심이 있으면 국민들한테 속죄를 하고 내 재산이 이렇다, 반성하고 전부 내놓겠다고 나왔어야죠. 그리고 대통령은 돈이 없어도 주변 사람들이 골프 칠 때 돈 대주고 여행갈 때 기름 대주고 같이 간 사람들 경비도 다 대주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골프를 치고 여행 다니는 것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돈 없는 대통령이 그렇게 골프치고 여행 다니는 것이 과연 걸 맞는 대통령이냐, 이런 것이 문제겠죠.
▶ 지금 형법상 추징금 환수 시효가 오는 10월이면 종료가 되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은닉 재산을 추가로 찾아내면 시효가 3년 정도 연장된다고 하던데 찾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못 찾아내면 그대로 넘어가는 거죠.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서 특별법을 만들어서 종신제로, 또 이다음에 나와서 회수한다고 하면 법의 보편성에 어긋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못 찾아내면 그대로 넘어가는 거죠.
▶ 지금 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 점점 치닫고 있는 사회 지도층의 자금 해외도피, 탈세 의혹 등 우리사회에 만연한 게 안타까워요.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부부간에도 각자 재산은 자기가 관리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부모 자식 간의 재산도 자기가 관리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이 돈 벌었다고 부모가 돈 문제가 있을 때 그걸 법적으로 환수하는 민주주의 국가는 없습니다. 다만 양심의 문제죠.
▶ 양심의 문제? 적어도 대통령까지 한 분이. 그건 양심에 맡겨야 된다? 양심에 맡기기엔 잘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잖아요.
-다른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겁니까.
▶ 지난주에 우리 정부가 별 힘을 못 써보고 꽃제비 출신 탈북 청소년 아홉 명이 강제 북송되었습니다. 앞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정부 대응이 적절했느냐. 문제가 많았던 거냐.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부에서는 과거처럼 대응했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통탄할 일이에요.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집니까. 그것은 앞으로 우리 정부의 태도가 탈북한 북한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나올지 이번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결정해야 될 거 같아요. 과거에 탈북자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자기 발로 나와서 민간인들 목사님들의 도움을 받고 최종적으로 대사관에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탈북을 주도해서 국경 넘어온 사람들을 데리고 제3국으로 와서 보내준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북한 탈북자를 북한 주민이 탈북한 것으로 생각했지 우리 국민이 곤경에 처해 있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답게 정부가 개입해서 그런 사람들에 대해 뒷수습 해주어야 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제 발로 걸어온 사람들을 받아주느냐. 이런 것을 결정해야 될 겁니다. 외교관들도 왜 그렇게 성의 없이 했냐는 질타가 있는데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걸 생각해보았어요. 외무부에 많은 외교관이 있는데 라오스 같은 곳에 발령가면 잘 갔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대사부터 말단직원까지. 그렇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거기에 가서 복무할 기분이 안 된 사람도 있을 거예요. 탈북자들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외교관으로서 사명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를 생각 해 보았어요.
▶ 박근혜 대통령도 앞으로 아홉 명의 운명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얘기거든요.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할까요?
-우리로서는 북한에 대해서 그런 노력을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국제적인 압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도 성명을 냈고 유엔에서도 냈고 중국하고 싸잡아서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결국 북한에 대해서도 압력이 되는 겁니다. 전 세계가 탈북자에 대해서 압력을 넣어야 되겠고. 북한은 수 백 만 명이 굶어 죽어도 그 체제를 끌고 가는 나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화면에 나온 것을 보면 옆에 전부 군인들이 나와 있지 우리식으로 민간인, 장관이라든지 시장이라든지 이런 사람이 없어요. 북한은 그런 나라예요.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국민이 죽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가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발언한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말을 들어주겠습니까. 그러니까 더 힘센 나라..제가 생각할 때 그런 것을 고칠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중국인데 중국과 미국이 손잡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나이 먹은 장성들이 옆에서 열심히 뭔가를 받아 적는 사진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결국 이 체제의 혜택을 받은 1%미만, 이런 사람들이 지금 북한을 잡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이달 하순에 한중간 정상회담이 있잖아요. 남북문제, 탈북자 문제도 그렇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 보이는데 한중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어떤 점을 얻어야 될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이번에 북한에 송환된 아홉 명의 인권에 대해서 얘기할 거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도 얘기가 있는데 우리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그 이야기를 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 그런 문제에 있어서 북한 편이었지 우리 편이 되어 본적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전하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일치했다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하고 중국이 일치했다는 겁니다.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에 있어서 등거리 외교를 본격적으로 하느냐 이런 것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중국이 우리 편이 돼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와 똑같이 발언과 행동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 결국은 중국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선 항상 잘 움직여야 된다? 미국 못지않게?
-네. 그렇죠.
▶ 내일이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잖아요. 이 자리에서 대표님도 여러 지적을 하셨잖아요. 100일인데 어떻게 보셨어요? 여론조사도 많이 나왔습니다.
-여론조사도 봤고요. 각 방송마다 똑같은 주제 가지고 얘기안한 방송이 없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방송을 보고 들으신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실 텐데 제가 특별히 능력이 있어서 그 이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만 오늘은 쓴 소리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야속할 거예요. 지금 53%~65%, 앞으로 지지가 늘어날 것이다는 80%되고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야속한 생각이 들 거예요. 당선되자마자 요새 얘기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에 있어서 을의 편으로 행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빚 갚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고 유예시켜주고 집 없는 사람들은 싸게 마련할 수 있는 행복주택을 구상하고 있고, 중소기업 손톱 밑의 가시를 빼서 중소기업의 육성을 얘기하고 있고 실천에 옮기고 방안을 찾고 있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로 당선되었지만 결국 진보 편에서 지금까지 정책을 펴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 인사 문제라든지 몇 가지 문제 가지고 나를 이렇게 평가 해주지 않은 건 야속하다 그런 생각이 있을 텐데.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그런 것을 시행 착오 없이 시정하면 지지율이 늘어나리라 봅니다. 국내 문제에 있어서 외교적인 면에선 평가를 높이 했던데요. 저는 외교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두 가지 면에서 다른 대통령이 못 가진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 한국 대통령의 따님이고 두 번째는 여자 대통령입니다. 이것이 외국의 남자 대통령이 대할 때 두 가지를 다 인정하고 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남북문제에 있어선 6.25 전쟁 이후 최악의 상태를 맞이했어요. 천안함 사태, 서해교전, 금강산 관광이 중단 되었지만 북한이 휴전 협정을 폐기하고 남북 간의 모든 협정을 무효화시키고 남북 간에 전화를 다 두절시켰습니다. 이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시련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잘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원칙을 가지고 극복한 겁니다. 그래서 국민의 인정을 받았고. 특히 대미관계에 있어서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제가 볼 땐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적인 외교를 했습니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 거론이 없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안보거든요. 원칙으로 합의한 거예요.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합의 본 것이고. 남북문제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을 오바마 대통령의 동의를 구한 겁니다. 동북아 정책도 오바마 대통령의 동의를 받아온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는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방미였습니다. 그래서 외교 분야에 있어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치에도 을인 약자 편에서 노력을 했는데 인사문제, 소통부재, 탕평부진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시행착오를 안 겪고 해결하면 결국 좋은 방향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겁니다. 또 그렇게 해야 우리가 19번째 대통령을 뽑았는데..이제 19살이면 투표권이 있잖아요. 대통령마다 실패한 대통령 만들면 우리가 어떻게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겠습니까.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백일 때의 치적을 평가해서 앞으로 다시는 시행착오가 없길 바라고요. 제가 쓴 소리 하나 더 할게요.
▶ 쓴 소리가 아니라 다 칭찬이신데요?
-대한민국 정부를 보면 정부는 있는데 각료는 없습니다. 대통령의 목소리는 있는데 장관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예를 들게요. 김대중 대통령 때 정보통신부장이 IT산업을 발전시켰는데 그때 초대 정보통신부장관이 남궁석 이었습니다. 이분이 돌아가셨는데 저한테 그런 이야길 했어요. 이 양반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전자 전문가인데 대통령을 만나서 대통령이 IT산업 육성에 열의가 있는지 각오가 되어 있는지 테스트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가 전부 설명하고 이걸 이뤄야 앞으로 우리나라 IT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데 예산이 얼마 필요하다 뒷받침해 주시겠습니까? 하고 얘기하니까 대통령이 좋다, 해봐라. 성공시켜라. 그렇게 추진해서 그만큼 성공했는데 그것의 누구의 공이 됐느냐. 자기의 공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공이 된 겁니다.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 북한에서 공격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이 말만 하면 공격하는 거예요. 그러나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조평통이나 군인들이 나서서 얘기하지.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이나 통일부 장관이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요. 그러니까 장관이 자리 지키는 장관이 아니라 소신을 가지고 대통령이 필요하면 설득하고..
▶ 각료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목소리를 내고..
-자기 권한을 찾아서 업적을 찾도록 노력하면 대통령을 위한 길입니다. 매일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노트에나 적고 끝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대통령의 지시를 천만 번 적어봐야 피드백이 안 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한편으론 이렇게 볼 수 있는 문제 아닌가요? 대통령이 충분한 역할을 주지 않는 거 아닌가.
-그렇게 늘 정책 전반에 대해서 대통령이 파악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국민이나 국가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할 것인가를 연구한다는 얘기입니다.
▶ 그것 때문에라도 뒤에 숨어있으면 안 된다?
-결국 집행하는 것은 각료, 장관들이에요. 그리고 이걸 아셔야 합니다. 국가경영에 있어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내각이 필요한 것이지 지시만 받고 기다리는 내각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때 그런 말을 했죠. 책임총리. 이것을 철저하게 책임지고 대통령의 말이 없어도 하다못해 전화로 장관에게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어만 봐도 장관은 거기에 열중 안할 수가 없는 거예요. 대통령도 국민을 위해서 애 쓰는 거 우리가 잘 알지만 좀 더 여유 있게 생각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앞으로는 각료들에 대한 책임, 활동 영역을 넓혀주면 좋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정치 분야 리더십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겁니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리더십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까 얘기처럼 국가경영에 대한 철학, 가치가 공유하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일할 책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런 비유를 하죠. 미국의 아이젠아워 대통령은 전부 자기가 하는 것 없이 각료가 다 했습니다. 그래도 인기를 누리며 대통령을 했습니다. 그런데 트루먼 대통령은 연설문까지 자기가 썼다는 거예요. 그렇게 했는데 역사가들이 평가할 땐 트루먼 대통령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사항을 한 것을 어떻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하고 닮은 점이 있어요. 그만큼 밤잠 안자고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를 연구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으로 실천하는 것은 장관들이 나서서, 특히 대북관계에 있어선 장관이 나서서 북한하고..
▶ 각료들이 너무 숨어있지 말고 자기 분야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라?
-각료들도 내가 장관 하루, 한 달 해도 좋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을 위해 대통령을 설득해서 밀고 가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 지금 지지율을 보니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는 못 미치지만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는 높습니다. 취임 100일이 되었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주력해야 하는 문제는 어떤 겁니까?
-인사문제에 대한 하나의 틀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탕평책을 써야 합니다.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제가 권유하고 싶은 건 공약을 지키되 지킬 수 없는 것은 국민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저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약속했던 공약을 안 지켜도 된다는 얘긴 아닙니다.
▶ 후보시절부터 국민 대화합이라는 것을 강조하셨는데 호남 얘기도 많이 하셨고. 그 문제에 대해선 어때요? 몇 점이나 주시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봅니다. 국민통합은 일일이 국민을 찾아가서 그쪽 얘기 듣고 통합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은 국민전체의 공감대를 이루고 국가 발전에 공헌했다고 느낄 때 그것이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촉매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통합 얘기를 할 때 주장하고 싶은 것은 특별 계층이나 지역을 위한 정책보다도 만인을 위한 만인의 정책을 쓰는 겁니다. 그게 뭐냐. 인사 등용에 있어선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지역 개발에 있어서도 평등하게 해야 합니다.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사가 안 끼게 공평성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결국 국민통합을 가져오는 기본자세라고 봅니다.
▶ 솔직히 좀 서운하시죠?
-저는 정치적으로는 서운한 게 없습니다. 왜냐면 지지선언만 약속했기 때문에. 그리고 정치적으로 무엇을 바란다고 얘기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당에도 안 들어갔죠. 다만 제가 약속했던 공약만 지켜주길 바라는데 아직 출범한 지 100일 밖에 안 되었으니까 지켜봐야지 지금 논할 순 없죠.
▶ 정치권 상황을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 체제 한 달을 맞게 되는데요. 존재감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옵니다. 지지율도 낮고 최고위원이 누구인지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신당 이야기. 야권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여당을 포함해서 모든 정당들이 선의의 경쟁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한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상대방을 비난하면 표가 나올 것 같아도 그것 때문에 표가 안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를 성찰해야 합니다. 왜 민주당이 이렇게 됐는가 부터 성찰해서 시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정당정치가 독과점 형태 아닙니까. 국민들한테 칭찬받아서 독과점이 유지된 게 아니에요. 국민들이 제일 미운사람, 정치를 싫어하면서도 덜 미워하는 사람한테 표를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얘기는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겁니다. 다당제가 되면 정치가 잘못된 것처럼 생각하는데 우리보다 민주주의하고 잘 산 독일도 다당제입니다. 양당제인 우리보다 잘 살고 있잖아요. 블란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다당제를 마치 죄악처럼 생각하는 것은 자기의 독점 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왜 민주당이 되었는가 원인부터 분석해서 국민들한테 다가가야 하는데 저는 이번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은 6월에 경제민주화 법을 만드는데 우리는 을의 입장에서 만들겠다는 겁니다. 새누리당도 경제민주화 법을 만들되 우리는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대의는 같아요. 대의는 같은데 이 공이 여당한테 가게 되면 야당이 어떻게 반대하느냐를 연구합니다. 여당도 야당에게 공이 가면 어떻게 이걸 방해하느냐 이걸 연구합니다.
▶ 국가와 실제 경제 발전에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지를 보는 게 아니군요.
-그러니까 국가의 장래와 경제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국민에게 뭘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는 게 그거예요. 과거에 김종훈씨가 미래과학부 장관 지명을 받았다가 물러났는데 저는 그것이 조금 안타까워요. 우리가 월드컵 때 4강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히딩크가 공평하게 선수를 발탁해서 썼습니다. 김종훈이라는 사람은 미국에서 벤처기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이에요. 자기가 기술을 개발해서 10억 달러에 그 기술을 대기업에 판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이 기술개발을 해도 대기업에서 사갔다는 얘기가 없어요. 합작하자 해서 돈으로 결국 그 기술을 뺏어가 버려요. 그러니까 개발한 사람들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런 체제가 되면 안 되는 거죠. 개발한 사람이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해요. 미래 창조라고 해서 김종훈씨가 오면 이 사람은 미국에 있었으니까 우리보다는 그런 체제를 잘 아는 사람 아닙니까. 우리가 필요하면 미국 사람이라도 앞으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장관 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이렇게 해서 앞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해서 기본이 서는 새로운 룰, 경제 발전의 룰, 거래의 룰을 창조해서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부터 경제발전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하면 국민들 전부가 박수를 보낼 것이고 그것이 결국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고 그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여의도, 국회야 말로 새로운 창조적인 리더십, 창조적 공간으로의 탈바꿈이 필요하군요?
-필요한데 어렵습니다.
▶ 왜 그런가요? 계보정치가 계속 있어서인가요?
-제가원내대표도 해보고 여야당 대표를 다 해보았지만 그것은 우리 협상 기술의 결여입니다. 그리고 당에서 자기가 얼마나 자율권을 갖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래도 지금 민주당은 제가 볼 땐 여당 보다는 자율권이 있어요. 그것이 국민에게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이것을 먼저 생각해야지 우리 당에 이롭냐 불리하냐를 협상해서 양보해주면 여당한테 끌러갔다, 곤란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 하는 것에 새누리당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건 모르죠. 왜냐하면 지역적으로 볼 때 안철수 씨는 부산 사람입니다.
▶ 그런데 호남에서 인기가 좋다면서요?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그건 민주당에서 실망해서 그런 게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하고. 안철수 씨가 신당을 하고 성공하려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어요. 김대중 대통령이 80년대 6.29 선언 이후 어떻게 정당정치를 이끌어 왔는가, 그걸 반면교사로 삼으면 됩니다. 안철수 씨는 앞으로 대권주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가능해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내가 정치를 잘 몰라서 잘못 생각한 건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하고, 명확하게 분명히 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합니다.
▶ 민주당, 야권에서 잠룡들의 움직임은 언제 본격화 될 것이라고 보세요?
-제가 생각할 때 지금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도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5년 후를 가지고 다투는 것은 앞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부터 그렇게 나오는 사람이 끝까지 부각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 여러 변수가 있겠죠.
-지금도 여야 간에 있지만 우선 야당만 보더라도 그렇잖아요. 떠오르는 사람들 있잖아요. 안희정 이라든지 인천의 송영길이라든지.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광주의 강운태 시장도 충분한 자질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여권에서도 김무성, 김문수,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등이 있는데 결국 어느 시점이 가면 과거에 활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구분이 나타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국민정서가 나타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5년 후의 일을 지금 거론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한가로워서는 안 됩니다.
▶ 결국 대선후보라는 게 국민들이 그 시대에 원하는 리더십을 누가 갖고 있느냐. 거기에 선택이 되겠죠.
-그렇죠. 결국 국민들이 결정하죠. 그러나 자기가 국민과의 사이에서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인정을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 오늘도 한화갑 대표님 모시고 시원시원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운갑의 집중분석,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 이 시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