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게시판을 보니 음식 먹을 때 쩝쩝거리는 것, 젓가락질 등 식사 예절 관련 글이 많네요.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여행', '톡파원 25시'처럼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 역사까지 소개하는 수준 높은 방송은 기대도 안 합니다. 정말 먹고 떠드는 게 전부더군요... 그래도 지킬 건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 아니냐 하겠지만, 어쩌다 본 시청자로서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첫째, 언어/식사 예절과 품위를 갖춰 주세요.
개인 유튜브 아니고요, 전 국민과 세계인이 보는 정규 방송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음식 먹을 때 후루룩쩝쩝 소리 내며 먹으면 실례입니다. 편집이 어려우면 소리라도 줄여주든지, 그대로 내보내는 건 뭔가요?? 출연진에게도 주의를 주면 좋겠습니다. 젓가락질이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바르게 잘 하면 더 좋겠지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후루루룩~ 먹는 걸 지적하면 "아~ 선생님, 면치기 몰라요??"라며 대꾸하곤 합니다. 그만큼 방송이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출연진끼리 서로 친하더라도 방송인 만큼, 상호 예절을 지켜주기 바랍니다. 가볍게 장난치는 걸 떠나 인신공격하고 놀리고 낄낄대는 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둘째, 불필요한 외래어 남발을 줄이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해 주세요.
게스트(출연진, 손님), 찐찐(진짜/정말), 웨이팅(대기), 곰탕러버(애호가), 김치가 포인트(핵심), 스포(내용을 알게 되어서) 당해서, 먹브로(잘 먹는 형제 등), 모티브로(~에서 본 따서), 뷰 좋은(전망 좋은), 데스크가(탁자가), 시그니쳐 메뉴가(대표 음식이), 레시피(조리법/요리법), 오픈할 때(가게 열 때, 영업 시작 할 때), 다대기/다테기(일본어/다진 양념, 양념장), 야채(채소), 오마카세(주방장 추천/특선요리)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말 표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체불명의 외래어를 굳이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출연진이 그런 말을 하더라도 자막은 순화해서 보냈으면 합니다. 특히 전현무 씨는 아나운서 출신인데 오히려 유행어나 외래어를 더 많이 씁니다.
한글날 전후에만 언어 파괴 사례를 방송 보내지 말고, 많은 대중에게 전파력이 있는 방송국부터 평소에 바른 언어를 사용해 모범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가감 없이 그대로 따라하기에,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학생들의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서라도 노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