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김주하의 '그런데'] '회색 코뿔소' 누가 키웠나?
방송 2021. 10. 27
  • +
  • 기사 스크랩하기
  • 기사 공유하기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코뿔소 코뿔소

가수 한영애 씨의 코뿔소 란 노래에 재즈 감성을 더한 무대입니다. 파워풀한 음색의 코뿔소 란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지요. 그런데 이 코뿔소 가 최근 경제부총리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쉽게 간과할 수 있는 회색 코뿔소 와 같은 위험요인들은 확실하게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회색 코뿔소 는 눈앞의 코뿔소가 날카로운 뿔을 가진 위험한 동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입니다.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은 눈앞에 보이는 회색 코뿔소 로 가계부채를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부는 단계별 대출 규제를 바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며 제2금융권 대출까지도 옥죄기로 했습니다.


가계 빚 급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출받기 더 팍팍해진다는 소식에 서민들은 하나같이 걱정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 은행들은 웃고 있습니다. 연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5대 금융지주들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자로만 30조 원 넘게 벌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정부는 은행에 대출을 줄이라고 지시했고 은행들은 이에 맞춰 각종 우대금리를 폐지했습니다. 우대금리로 줘도 남는 장사였으니 그 금리로 돈을 빌려줬던 건데, 우대금리를 없애 빌려줄 때는 이자를 높이 받고, 예금할 때는 이자를 적게 주니 돈을 벌 수밖에요.

이 회색 코뿔소는 누가 키웠을까요. 집값을 올린 것도 정부, 전셋값을 올린 것도 정부, 사는 곳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빚을 져야 하는 서민.

정부는 코뿔소가 돌진해 오면 직진이 아닌 지그재그로도 피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은행 배만 불리지 말고 국민의 숨통을 틔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회색 코뿔소 누가 키웠나? 이었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MBN 네이버 구독 배너
MBN 네이버 구독 배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