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명절이 지나면 공설묘지마다 재활용도 안 되는 플라스틱 조화로 가득 차죠.
환경오염까지 유발하는 골칫덩이인데, 올해부터 부산 공설묘지에는 조화를 들고 갈 수 없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만 9천여 기의 묘지가 있는 부산 공설 공원묘지입니다.
봉분마다 다채로운 색깔의 꽃이 꽂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부분 플라스틱 조화입니다.
생화처럼 시들지 않아 장기간 둘 순 있지만, 처리가 골치입니다.
자연분해는 커녕 재활용도 안 됩니다.
오래 두면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불에 태우면 탄소까지 배출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난달 이곳에서 수거한 조화만 5톤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다 치우지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공설묘지에 조화 반입 자체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호 / 부산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폐기물 발생량도 좀 줄이고, 또 소각을 하지 않음으로써 연간 66톤 정도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화훼 농가도 부산시의 이번 결정을 환영합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화훼자조금협의회 고문
- "99%가 중국에서 수입해서 쓰는 조화입니다. (화훼) 농가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생화가 좀 더 많이 소비되면 농가에 큰 도움이…."
이같은 조화 반입 금지 정책은 지난 2022년 경남 김해시가 공원묘지에 처음 도입한 뒤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관련 법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에 의존해야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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