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떡도 만들어보고 두만강 맥주를 마시고, 이북식 김치를 만들어보는 서양인들.
최근 북한을 여행한 관광객들 모습입니다.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북한이 서양인 단체 관광객들을 받았는데, 이들을 이끌고 북한에 다녀온 여행사 관계자를 MBN이 단독으로 인터뷰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한국의 계엄 사실 등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방금까지 중국이었는데 (걸어서)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첫 서양인 대표단이죠. 2020년 이후에요."
지난 2월 중순 사전답사차 북한을 방문했던 저스틴 마텔씨는 2월 말에는 서양인 관광객을 이끌고 5년만에 북한 라선을 다녀왔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전형적인 북한 여행 일정인데요. 외국어 수업 참관, 아이들 공연장, 태권도, 맥주 양조장, 공장과 경치 좋은 곳들 등이죠."
"자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두만강 맥주를 마시거나 사슴농장 체험 등 3박 4일 일정의 가격은 우리 돈 97만 원 정도로 중국 경유까지하면 더 비싸집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어떤 관광객들과 함께 다니셨는지요?)
- "호주, 유럽, 독일 여권을 가진 미국인 등이 참가했죠. 미국인은 195번째 여행 국가로 북한을 갔는데 북한 사람들이 축하해 줬어요. 그리고 루마니아 여행 블로거도 같이 했죠."
이들이 북한을 여행지로 택한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호기심이기도 하고 단순히 여행 국가 갯수를 늘리기 위해서기도 합니다. 구공산권 국가 사람들은 향수와 추억을 느끼려 하죠.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국적이 여행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과 대화해보니, 외부 뉴스와 단절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랐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여러 북한 사람들은 국제 소식을 듣지 못한다고 하는데 트럼프 재선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도 알고, 한국 계엄령도 알고 있었습니다."
해당 여행사는 3월부터 라선뿐 아니라 평양상품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북한을 여행하는 서양인 관광객은 더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출처 : 영파이오니어투어스, 유튜브@haihuin2, 인스타그램@TheGermanTravelGuy, @pierre.is.there, mike O kennedy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김지예
【 앵커멘트 】
북한 사회를 엿보는 평양돋보기 에서, 더 이야기를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저희와 인터뷰에 나선 여행사 관계자와 달리 함께 갔던 관광객들은 대부분 처음 북한에 갔을텐데 여행이 어땠다고 하던가요?
영상도 막 올라오고 있죠?
【 기자 】
영상을 올리거나 공유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인데 영상들이 참 다양합니다.
라선청학샘물공장에 들어가보니 동굴같이 생긴 장소가 나오고 직접 물을 퍼서 마시는 모습도 보이고요.
짧은 쇼츠들을 보면 노란 위스키 병 안 뱀이나 북한 계좌 만들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오 케네디 / 영국인 관광객
- "이건 북한 방울뱀술입니다. 아마 북한 전통술이겠죠. 으악."
- "방금 제 북한 계좌를 열고 체크카드를 만들었어요! 북한 계좌랑…. 북한 돈을 받았아요."
▶ 인터뷰 : 안드레이 / 루마니아 관광객
- "북한 공연을 보니까 과거 (루마니아 지도자) 차우셰스코가 북한을 방문했고 루마니아어 노래를 선물받은 것이 생각났어요."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 느낌을 정리해보면 "기묘하다"인데, 구공산권이었던 국가에서 온 루마니아 관광객은 복잡한 심경인 것 같죠.
【 질문 2 】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됐다가 오랜만에 열렸잖아요. 그동안 관광 지역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 같은데?
【 기자 】
관광객들도 궁금한지, 북한 가이드에게 지난 5년간 코로나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5년 동안 이 지역과 평양 왕래가 금지됐죠? (예, 개인 방문만요) 코로나 때문에요? (네) 카메라를 끄고 말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한이 보낸 풍선때문에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코로나 전후로 북한을 많이 다녀본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꼈을까요?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5년간 봉쇄로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절반이 마스크를 썼고, 코로나와 원숭이두창 방지법 선전물이 보인 정도예요."
【 질문 3 】
남한 때문에 코로나가 유입됐다…, 아무래도 당국이 그렇게 설명하고 있나 보네요.
교역이나 관광은 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나요?
【 기자 】
일단 현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회사들이 꽤 보였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관광객이랑 라선에 들어갔을 때 꽤 많은 수의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돌아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관광의 경우는 러시아 여행객들은 꽤 보이는데 중국에 대해선 여행이 허용되지 않아서 여전히 교류가 부진한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밀착한 북러, 껄끄러운 북중 관계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죠.
▶ 인터뷰 : 저스틴 마텔 / 다큐멘터리 감독 겸 여행사 관계자
- "코로나 이전엔 1년에 서양인은 5천 명 ~1만 명 정도 관광했죠.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0~30만 명 정도로 대다수죠. 여러 소문이 돌지만, 중국인 단체관광 허가는 아직이죠."
북한으로서도 중국과의 교류는 꼭 필요하지만 악화된 양국 사이 때문에 고심이 깊은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김세희 기자였습니다. [saay@mbn.co.kr]
영상출처 : 영파이오니어투어스, 유튜브@haihuin2, 인스타그램@TheGermanTravelGuy, @pierre.is.there, mike O kennedy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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