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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김건 국민의힘 의원 (국회 외통위 여당 간사)
녹화일 : 2025년1월16일(목)
[주요 워딩]
"트럼프 취임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결국 취임사"
"미국은 우리와 달리 취임식 이후 신행정부 정책 다루기 시작"
"트럼프 2기, 결국 1기 실무진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큰 우려없어"
"트럼프 1기 당시 극단적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
"백악관 직원들, 야밤의 트럼프 트윗보고 정책 방향 만들기도"
"트럼프, 충격요법으로 먼저 던지고 결론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결정"
"트럼프의 충격요법에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
[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주영입니다. <나는 정치인이다> 이번 시간에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외교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한미 관계는 물론이고 북핵까지 두루 섭렵하신 분이시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건 국민의힘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 건> 네. 반갑습니다. 김건입니다.
○ 앵 커> 현지 시각으로 다음 주 월요일이죠. 트럼프 대통령 2기 시작하는 취임식이 있는데, 우리 국회 외통위 의원님들도 참석을 하신다고 하는데, 의원님은 참석을 하시나요?
● 김 건> 저는 안 갈 예정이고요. 저희 외통위에서 일곱 분, 위원장님하고 여당, 야당 세 분의 의원님들이 가시기로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김기현 의원님, 윤상현 의원님, 인요한 의원님 이렇게 세 분이 갈 예정으로 있습니다.
○ 앵 커> 의원님은 왜 안 가세요? 간사신데.
● 김 건> 당초에는 가려고 했었는데 사실 좀 사정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야당 의원님들이 해외 출장 금지령이 일어서 못 간다. 이렇게.
○ 앵 커> 그렇죠. 이재명 대표가 가지 말라고 했었었죠. 애초에.
● 김 건> 네. 돼서 못 가게 됐다. 이렇게 연락을 오셔서 그래서 이제 저희가 세 명만 가기에는 너무 적어서 그래서 한 분을 더 모셨는데. 그래도 이게 중요하다. 우리 의원에게 중요하다고 그래서 야당이 입장을 바꿔서 갑자기 가는 거로 돼서 저희가 다시 한 분을 줄여야 되는 사정인데. 제가 누구를 이렇게 가지 말라고 하기가 좀 힘든 상황이라서. 또 제가 11월, 12월에 다 워싱턴에 갔다 왔습니다. 다음 달도 갈 예정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저보다 훨씬 훌륭한 우리 외통위 의원님들이 가시고, 다음 기회에 저는 가기로 했습니다.
○ 앵 커> 선수로 밀리신 건가요?
● 김 건> 선수보다는 훨씬 저보다 영향력이 큰 분들이니까.
○ 앵 커> 역시 전직 외교관 출신의 외교적 언어. 아니, 그러면 11월, 12월에도 다녀오셨다고 그러면 트럼프 2기 출범과 관련해서 가신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일정으로 가신 거예요?
● 김 건> 11월은 그래서 외통위 대표단으로 해서 가서 이제 미 공화당 혹은 민주당 의원들 많이 만나고 그다음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시켜야 된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고 좋은 의견 나누고 왔고요. 12월달에는 이제 IDU라고 해서 세계 보수당들이 모이는 모임이 있습니다.
○ 앵 커> 아, 그래요? IDU?
● 김 건> IDU. International Democrat Union이라는 건데요. 거기 이제 제가 갔었는데 회의 시작하자마자 계엄령 발표가 돼서 바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참석을 못 했습니다.
○ 앵 커> 그 당시 그러면 계엄령 발표가 난 거에 대해서 미국의 보수당 의원님들도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 김 건> 저하고 의견 교환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렇게 보고 처음에 가짜뉴스인 줄 알았죠. 그러다가 진짜라고 그러니까 바로 공항으로 와서 바로 돌아왔거든요.
○ 앵 커> 네. 그래서 그때 초기 계엄 해제 투표 참석 못 하신 게 그 이유였었던.
● 김 건> 그래서 안타까운 게 사실, 공화당들이 거기 모인 게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인물분들하고 조금 이제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서 다 모인 거였는데, 나중에 누가 나왔나 봤더니 공화당 의원님들이 꽤 오셨는데 특히 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사진 찍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 앵 커> 제가 외교부 두 번을 출입을 했는데, 초기 정권이 들어설 때였던 게 오바마 행정부 들어설 때 한 번 처음 출입했을 때 그때였는데 보니까 외교부에서 우리 한국 정부에서 어떻게 인맥을 형성해서 누구와 소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렇게 표를 쭉 기자들한테 브리핑하는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아, 그래. 이런 관계를 미리 준비해두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공부를 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굉장히 중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 김 건>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국내 정치 상황이 우리의 외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조그만 에피소드(?) 라고 생각이 됩니다.
○ 앵 커> 조그만 에피소드긴 하지만 그 인물 자체의 중요도를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큰 기회, 좋은 기회였었던 것 같기는 해요.
● 김 건> 예. 그렇죠.
○ 앵 커> 취임식에서 저희가 좀 눈여겨봐야 할 게 뭐가 있을까요?
● 김 건> 취임식에서 결국 눈여겨봐야 할 거는 취임사죠. 제가 이제 대학 갈 때만 해도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했는데 거기 보면 항상 나오는 게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 국민 여러분들이 미국을 위해서 뭘 할지를 물어달라. 이런 유명한 연설문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어떤 국민들한테 이제 미국 신임 행정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직접 알리는 취임사가 나오기 때문에 그 취임식 연설문이 제일 하이라이트라고 봐야 되겠죠.
○ 앵 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미국 우선주의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많이 냈는데 좀 더 구체화되는 취임사가 나올 수 있을까요?
● 김 건> 정책에 대한 구체화는 미국하고 우리하고 시스템이 다릅니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 벌써 인수위가 딱 생겨서 정책을 다루지 않습니까? 그래서 뭐 고문들 다 불러다가 뭐 이 정책이 잘못됐니, 이렇게 바꿔야 되니 이렇게 나오는데 미국은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1월 20일, 1월 19일까지는 미국의 대통령은 바이든이다. 이렇게 해서 1월 19일까지는 미국의 정책은 하나다. 이래서 새 행정부는 transition이라 그러죠. 인수위 기간 동안에 하는 거는 주로 사람 인선에 대해서 합니다. 정책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정책은 보통 이제 1월 20일부터 시작을 합니다. 우리 인수위 기간 같은 경우 1월 20일부터 시작되는 거죠.
○ 앵 커> 그런 또 저희랑 다른 면이 좀 있네요.
● 김 건> 출입하셨을 때 대북정책 리뷰하는데 6개월 걸린다. 이런 얘기 나오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1월 20일날 시작해서 그때부터 주요 정책들 리뷰를 하니까 대북정책에 대해서 리뷰가 되려면 6개월은 필요한 거죠.
○ 앵 커> 저는 그래서 우리나라 정책 시스템으로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뭐 이게 6개월씩이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 김 건> 시스템이 다릅니다.
○ 앵 커> 의원님 지금 말씀 듣고 나니까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좀 드는데 아까도 12월에 가셨을 때, 사실은 유의미한 외교가 좀 가능할 수 있었는데 못 했다. 아쉽다. 이런 얘기를 저희가 잠깐 나눴는데 취임식에 이제 가게 되면 국회 일곱 분의 의원님들이 가시는데, 그때도 유의미한 인적 교류? 외교활동 이런 게 좀 가능한 분위기인가요?
● 김 건> 지금 이제 그런 거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데, 다만 이제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의회, 그니까 저희의 상대방은 미국 의회니까 미국 의회 주요 의원님들하고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다 임박해서 잡히더라고요. 저희도 항상 그렇고. 그다음에 마지막에 변동도 많고 그래서. 아마 이제 이번 주말에 가시니까 주말쯤 되면 좀 약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앵 커> 항상 궁금했는데 보니까 대통령 순방 갈 때도 일정이, 어쨌든 정부 수장들의 만남인데도 거의 가기 전까지도 변동이 좀 있더라고요. 아니면 저희 기자들한테 좀 늦게 알려주는 거일 수도 있기는 한데 굵직굵직한 것들은 사전에 조금 뭐 정해지기는 하는데, 민감하게 저희가 보는 것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주는 건지, 어쨌든 가기 전에 저희 책자 같은 게 일정 책자가 나오잖아요? 그것도 보면 그 전날까지도 배포가 안 되고 이러는 경우들이 있어가지고.
● 김 건> 정부 인사의 경우에는 그래도 굵직굵직하게 미리 잡히기라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미국 의회, 우리 국회와 똑같습니다. 우리 국회도 저도 오늘 여기 나오는데 갑자기 이제 11시에 의총이 잡혀가지고 지금 빨리 끝내고 가야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생각 못한 일정들이 너무 많이 생기고 이래서 일정 변동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의 이제 막판에 가서야 확정되고. 미리 뭐 사실 언론에 미리 만난다고 얘기했는데 못 만나게 되면 그게 큰 기사지 않습니까?
○ 앵 커> 그렇죠. 그러면 또 뭐가 문제냐.
● 김 건> 그러니까 이제 좀 확실하게 될 때까지는 대외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게 원칙인 것 같습니다.
○ 앵 커> 이것도 하나 조금 관심이 가던데 취임식 모금액이죠. 2억 달러 역대 최대 규모로 모아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보통 정권 초면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쨌든 기업이나 등등 현 정권에 이른바 더 친하게 다가가는 줄대기 이런 걸 좀 해보려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으나, 이렇게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이렇게 목매게 많이 모인다는 건 그만큼 치열하다는 거잖아요?
● 김 건> 그렇죠.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가질 정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거죠. 어떤 변화를 갖고 올까? 그다음에 그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 건데, 근데 이제 조금 우리랑 또 다른 게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로는 fundraising라고 하는데 후원금 모금이죠. 모금 방식이 우리는 이제 이렇게 딱 정해진 방식이 행사를 해서 돈을 모으는 게 아닌 데 반해서 미국은 주로 행사를 많이 합니다. 행사를 통해서 많이 합니다. 특히 만찬이라든가, 그다음에 만찬보다 더 큰 게 무도회, ball이라고 그러는데요. 저녁을 같이 먹고 그다음에 와서 이제 춤추고 이런 기본적인 행사인데 그게 이제 서양 사람들의 모이는 방식이니까 그런 거 했을 때 그런 티켓을 다 사실은 후원금을 받고 이제 티켓 초청을 하는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그런 행사가 돈을 모으기가 좋고 그래서 대통령 취임식을 하면 그날은 축제의 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많은 기관들에서 축하 의미의 저녁 만찬이라든가 ball 행사라든가 이런 걸 하고 거기서 이제 또 초청하는 분들이 이제 또 헌금을 하시고 이래가지고 그 돈을 모아서 정치자금으로 쓰고 이런 문화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그만큼 저녁 축하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신다는 거죠. 초청을 받아서.
○ 앵 커> 그게 액수에 따라서 참석할 수 있는 더 내밀하게 참석할 수 있는 것과 이런 게 좀 차이가 있나요?
● 김 건> 그렇습니다. 헤드 테이블에 앉으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되고, 우리에게는 좀 이상한데.
○ 앵 커> 그러니까, 우리 한국적 정서랑 좀 다른데 미국에는 그게 거부반응이 없나요?
● 김 건> 없습니다. 그게 이제 미국인이 정치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니까. 그래서 영어로 access is power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니까 이제 접근할 수 있는 게 힘이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은 그런 접근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로비가 허용되는 그런 문화고 우리는 이제 그런 것이 허용이 좀 어렵죠.
○ 앵 커> 그렇죠. 저희는 정치 후원금 같은 경우 뭐 출판 기념회.
● 김 건> 네. 출판 기념회가 이제 그런 거 가장 유사한 형태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국내에서는 뭐 비난이 많지 않습니까?
○ 앵 커> 그렇죠. 약간.
● 김 건> 예. 그래서 이제 그런 게 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 앵 커> 문재인 정부 당시에 의원님이 외교부 차관보를 하셨었잖아요? 그러면 그때 혹시 뭐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랑 정상회담 할 때 같이 배석도 하고 하셨었나요?
● 김 건> 정상회담 배석은 보통 국장들이 하니까 제가 한 적은 없고요. 다만, 그때 제 카운터 파트는 당시 동아태 차관보 스틸웰 차관보였고 그다음에 백악관에서 이제 저기 앨리슨 후커 선임보좌관 이렇게 해서 만나고 그랬는데, 그렇게 저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2기지 않습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 1기로 시작할 때는 정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고 깜깜이였거든요? 근데 1기 때 했던 사람들이 다 있고, 결국은 이제 위에는 좀 바뀌더라도 실무진에서는 결국 그런 분들이 다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뭐 저뿐만 아니고, 우리 정부 내 그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국민들께서 그렇게까지 이거 어떡하지? 걱정하실 건 아니다는 생각이 됩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번에 백악관에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으로 임명된 알렉스 웡이라는 분이 있거든요? 이분 같은 경우는 저도 이제 본부장할 때 만나기도 했고, 이분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부대표를 했기 때문에 그때 우리 정부 내 많은 분들이 카운터 파트로서 일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 앵 커> 한반도 교섭 본부장 하실 때?
● 김 건> 예.
○ 앵 커> 그래서 같이 만나서 논의도 좀 하시고?
● 김 건> 그때는 이제 이미 그때는 바이든 행정부니까 그때는 정부 내에 있지 않았었죠.
○ 앵 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 1기를 어쨌든 경험을 하셨는데,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1기 스타일은 좀 어떻다고 평가를 하세요?
● 김 건> 독특했죠. 사실.
○ 앵 커> 독특하다.
● 김 건> 예. 독특했죠. 그러니까 이제 제가 누구한테 얘기 들었다고 밝히기는 어려운데, 백악관 직원들이 밤에 잠 안 자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예요.
○ 앵 커> 트럼프 대통령을?
● 김 건> 아니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어떻게 하는지.
○ 앵 커> 그렇죠.
● 김 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라는 것이 밑에서부터 쭉 올라가서 이제 그걸 보고 미국 정부의 정책을 밝히기 위해서 하는 트윗도 있긴 있지만, 그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어떤 여러 보고를 받는다든가 아니면 가장 많은 경우는 폭스뉴스를 보시다가 생각이 나서 트윗을 날리시는 거죠. 그러면 이제 그때부터 그게 미국의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시니까 그다음부터는 언론에 묻지 않습니까? 미국 어떻게 한다는 거냐. 이거의 의미는 뭐냐. 이렇게 하면 대답을 해야 되니까 백악관 직원들이 앉아서 그걸 보고, 그때부터 막 정책을 만들고 세워가지고, 이제 설명을 하고, 이렇게 좀 극단적인 탑다운,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신행정부에도 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앵 커> 트럼프 1기 때를 되짚어보면, 당시 이제 우리나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로 출입하는 기자들도 보통 이제 국회에서도 의원님들 페이스북이든 트위터에 글 쓰시면 어떤 의견을 내셨는지 이런 걸 해서 기자들이 다시 전화해서 취재를 하거나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당시 이제 청와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돌았던 얘기가 아니, 미국 대통령 트위터도 마바리를 돌아야 되느냐. 소위 말해 이제 뭐 저희 표현으로는 취재하기 위해서 이렇게 이것저것 체크를 해야 되는 것 중의 하나로 유일하게 이전 미국 대통령과는 좀 다르게 좀 특이한 그런 게 있었다. 이런 거 좀 있긴 했었거든요.
● 김 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은 정말 독특한 분이십니다. 그니까 이제 첫 번째로 정제되지 않은 용어를 쓰시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새롭고 그런데 거기에 적응해 가야죠.
○ 앵 커> 그렇죠. 상대가 바뀌었으면 적응 좀 해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되지 않은 용어도 쓰지만, 외교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 거친 면이 좀 있다는 평가도 있잖아요? 사실은.
● 김 건> 거칠다는 표현보다는 독특하신. 제가 다른 방송에도 얘기했지만, 이분이 이제 사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개발한, 발전시킨 본인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협상의 방식이라든가 아니면 조직을 다루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쉽게 말해서 아주 충격적인 입장으로 시작을 하는 겁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MBN 사장님이신데 갑자기 MBN에서 유튜브 하는 거 다 없애버리겠다. 이렇게 시작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송 앵커님도 큰일 났지 않습니까? 나 어떡하지? 막 이렇게. 그래서 이제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강력하게 항의를 하시겠죠. 이게 왜 말이 안 되는지에 대해서. 그래서 모든 있는 논리, 없는 논리를 해서 막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제 MBN 사장님이 다 듣는 겁니다. 다 듣고 그냥 판단하는 거죠. 그러니까 방식이 근데 그렇게 안 하시고 이거 지금 경영이 좀 어려운데 어느 부분을 잘라야 될까? 이렇게 하면 모든 부서장들이 우리 부분은 전혀 안 됩니다. 그래서 논의가 1인치도 진전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근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란 분은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까 그런 스타일로 이제 결정을 하는 거가 습관이 되신 분이죠.
○ 앵 커> 충격요법을 일단 주고?
● 김 건> 충격요법을 아주 이제 잘 사용하시는 분이고 그다음에 그걸 협상에도 그렇게 쓰십니다. 협상 상대방에게 아주 충격적인 얘기를 해서 그러면 이제 상대방이 속마음을 안 털어놓을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이제 뭐 그걸 보고 근데 이제 중요한 건 뭐냐면 기본적으로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까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면 사업이 망하겠죠. 그래서 결론은 상당히 합리적인 결론으로 가는, 그런 식의 의사결정 방식이라고 그럽니다.
○ 앵 커> 과정은 조금 독특할 수 있으나.
● 김 건> 그래서 거칠다고 표현하는 분도 계실 거고 독특하다로 표현하는 분도 계실 건데, 근데 이제 이게 본인이 부동산 사업을 하시면서 기른 방식이라서 국가 간의 관계에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교관으로서. 외교관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근데 이제 그렇게 하시니까 다른 도리가 없는 거죠.
○ 앵 커> 그렇다면 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얘기하는 게 관세 인상이라든가 불법 이민자 추방 이런 것도 굉장히 강경 발언들을 많이 쏟아냈는데, 대선 기간에도. 이게 사실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 그대로 가겠다는 건데, 이것도 충격요법의 일환으로 아주 세게 얘기한 거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이거는 그냥 기존 기조대로 갈 것으로 보세요?
● 김 건> 기조는 똑같은데, 다만 벌써 이제 취임도 하기 전에 캐나다를 미국의 51주로 만들겠다든가, 파나마 운하를 다시 갖고 오겠다든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 이런 엄청나게 충격적인 얘기를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 게 이제 다 일단 아까 말씀드린 방식으로 외교를 하시는 거죠.
○ 앵 커> 실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기보다 일단은 좀 세게.
● 김 건> 아니,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제 가늠을 해보는 거죠. 이것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해서는. 일단 충격적인 걸 던져서 거기에 대한 여러 국내적 반응, 해외의 반응 이런 걸 보면서 최종 입장을 결정해가는 거죠.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고 그러면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사실은 좀 충격요법이니까 쉽지 않다 하더라도 본인이 이제 원하는 결과를 갖고 오는 거죠. 예를 들면, 캐나다를 51주로 만들겠다. 이게 이제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싶은 거는 캐나다의 정책이 특히, 뭐 캐나다의 어떤 이민자에 대한 정책이라든가 여러 캐나다의 정책이 미국의 정책에 부합하도록 좀 조정하는 걸 원하시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극단적인 형태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미국하고 정책을 똑같이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는 신호인 거죠. 그렇지만, 이제 그 상황을 봐서 이제 아, 이게 맥시멈 내가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거로 이제 아마 타협을 하시겠죠.
○ 앵 커> 아니, 그래서 저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한테 51번째 주지사다. 이런 얘기하고 이래서 사실 이제 외교 관계에서 그렇게까지 좀 격한 언어를 쓰는 거에 대해서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사실은 좀 했었는데.
● 김 건> 그게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데 그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업을 하면서 하는 사업 방식이 투영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근데 그게 이제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업은 기본적으로 개발 프로젝트지 않습니까? 그거는 게임으로 보면 한 번 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여기 뉴욕에서 개발하고 그다음에는 라스베가스 가서 하고 이런 식이니까, 한 번의 게임이니까, 한 번의 게임에는 그렇게 극단적인 입장을 하면 효과가 있는데 국가 대 국가의 관계는 계속되는 관계니까, 자꾸 그렇게 하면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거죠. 그리고 상대방이 얘기를 해도 또 충격요법으로 나오네. 그리고 이제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습니까? 저만해도 계속 우리 정부하고 우리 국민께 하는 게 그렇게 나오니까 거기에 대한 대응은 일단은 좀 무심하게 가는 거다. 너무 우리의 선호라든가 우리 입장이라든가 화들짝 놀래거나 그렇게 하지 말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는 거다. 이렇게 이제 상대방이 계속 이제 거기에도 적응을 또 해가니까 그러면 또 그런 충격요법 효과가 사라지지 않습니까?
○ 앵 커> 그렇죠.
● 김 건> 그래서 꼭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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